반항 천사와 충실 천사 - 죄가 뭐예요?
바르바라 바페티 지음, 알레산드라 만토바니 그림, 김희중 옮김 / 생활성서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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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바라 바페티의 <반항 천사와 충실 천사>라는 신간도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생활성서사 특별 서평단에 지원했는데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이신 바르바라 바페티는 네 자녀를 둔 엄마이고 이탈리아 페루자의 '테네레짜의 집' 이라는 가정 공동체 일원입니다. 교육학을 전공했고, 철학 학위가 있다고 합니다. 삽화를 그린 알레산드라 만토바니는 어린이 책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작가이고 많은 가톨릭 시리즈의 삽화를 그렸습니다.

어린이 신앙 교육에 관심이 많고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교회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광주대교구장을 지내신 김희중 대주교님께서 이 책을 추천하셨다고 해서 내용이 더 궁금했습니다.

"하느님께 반항했던 천사가 있다고요?"

"실수로 한 일도 죄가 되나요?"

"이미 잘못을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가 죄에 맞설 아이템을 하느님께 받았다고요?"

"자꾸 잘못하면 하느님도 화내시지 않을까요?"

<반항 천사와 충실 천사>에는 죄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의 해답이 들어 있습니다. 36쪽으로 구성되어 다른 책들에 비해 분량이 많지 않고 곳곳에 삽화가 있어서 책의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특히 첫영성체를 앞둔 초등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부담없이 읽을 수가 있습니다. 아직 글을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부모나 부모, 또는 교사가 삽화를 보여주면서 책을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은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죄를 지으면 다른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니까요. 그분께서는 우리가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도,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도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나 우리를 용서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을 수가 있고 하느님의 자비심과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죄를 지었다면,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예수님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는 이들을 위해 오셨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이후 모든 사람은 자신 안에 원죄가 있지만 하느님 아버지는 우리를 끝없이 사랑하시기에 악에서 온 인류를 구하기 위해 외아들이신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원죄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는 세례성사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세례성사 덕분에 우리는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며,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교회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 그 사명에 참여하게 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213항>


좋은 천사였던 루치펠이 하느님보다 더 높아지고 싶어서 하느님의 사랑을 거부하고 천사들에게서 벗어나 그 후로 루치펠은 '악마'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그리스어로 악마는 '가르는 자'라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실 만큼 자비로우신데 루치펠은 죄를 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죄를 용서받지 못했습니다. 교만하고 하느님께 반항하는 반항 천사 루치펠이 있다면 주님께 한결같이 충실한 천사도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미카엘 대천사입니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같겠는가?' 라는 뜻입니다.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필요합니다. 충실 천사인 미카엘 대천사는 하늘 군대의 최고 사령관이고 우리를 하느님과 갈라놓으려는 악마와 맞서 싸우고 악을 물리치는 모든 천사를 진두지휘하는 전투 천사입니다.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의 자녀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을 지키는 천사들의 군대가 있기에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천사들 가운데 하나는 우리 곁에 수호천사로 두셔서, 우리를 돕고 보호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가 잘못을 깨달았을 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수호천사께 드리는 기도로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저를 지켜 주시는 수호천사님,

인자하신 주님께서

저를 당신께 맡기셨으니

오늘 저를 비추시고 인도하시며

다르시소서. 아멘.

(수호천사께 드리는 기도)

 

성인들은 우리의 모범이 되고, 우리가 죄를 짓지않고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알려 주십니다. 그 길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며,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온유하고 깨끗하게, 정의롭고 자비롭게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겁내지 마세요. 그러면 우리는 죄에서 더 멀어지고 하느님의 마음에는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이 책에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죄와 실수의 예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줄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했다면 죄가 됩니다.

죄와 실수의 예시를 통해 무엇이 죄이고 무엇이 실수일지 생각해 볼 수가 있고 우리가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아니면 이미 지은 죄를 반성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죄책감과 죄의식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죄책감은 죄를 짓고 나서 마음이 불편한 감정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죄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죄책감과 달리 죄의식은 낙담하지 않고 주님의 자비를 찾아 다시 행복해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들인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죄 때문에 생긴 슬픔과 어두움에서 자유로워졌지만 반대로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했고,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죄책감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희망을 잃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더욱 멀어지게 합니다. 반면에 죄의식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죄의식을 느끼면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로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용서는 큰 선물입니다. 그러니 죄를 지어도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뉘우치고 주님께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안아 주시고, 마음의 모든 상처도 낫게 해 주십니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하느님과 마음을 나눌 기회, 행복한 기회, 하느님의 선물을 사용할 기회를 잃게 되고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면 죄에서 벗어날 수가 있고 올바른 길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1980년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전 세계의 신자들에게 <자비로우신 하느님>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하느님은 자비와 용서를 한없이 베푸시는 분이라는 내용입니다.

고통받는 이들과 불행한 이들과 죄인들에 대한 특별한 힘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 그리스도께서는 '자비가 풍부한'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온전하게 드러내 주십니다. (3항 참조)

  

이어서 2000년에는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선포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한없이 다정하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자주 말씀하십니다.

용서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로 우리가 받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감싸 주시는 하느님의 큰 사랑을 느낄 수가 있나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우리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모든 계명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계명은 첫째는 마음과, 목숨, 정신과 힘을 다해서 한 분이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습니다.

고해성사를 보기 전에 어떻게 양심 성찰을 해야 할까요? 바로 예수님께서 주신 두 가지 계명에 따라서 할 수가 있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마태 22,37)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를 드리면서 하느님을 기억하고 있나요?

어려운 순간마다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나요?

기쁜 일이 생기면 하느님을 기억하고 감사드리나요?

주일 미사에 참례하나요?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나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과 모든 선물을 존중하고 있나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마태22,39)

 

자신을 소중히 대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을 좋은 일에 쓰고 있나요?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나요? 부모님 말씀을 잘 듣나요?

친구들을 존중하나요? 친구를 괴롭히거나 따돌린 적은 없나요?

가진 것을 이웃이나 친구와 나누지 않으려 욕심을 부리지는 않나요?

숙제나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나요?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친구를 질투하진 않았나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10,8)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과 용서를 주셨듯 우리도 다른 사람을 그렇게 대해야 합니다. 용서는 모든 사람을 향해 점점 더 커져 가는 아름다운 무지개와 같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의 용서를 청하고,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고, 좋은 말을 해 주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하느님께 선물해 드리는 것입니다.

만약에 잘못을 반복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용기를 잃지 마세요. 예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니까요. 실수를 하거나 죄를 짓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들이 죄가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있었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조건없이 용서해주시는 것처럼 저 또한 다른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좀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고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지적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기도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죄를 짓더라도 바로 뉘우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것이 중요하니 지나치게 자책을 하거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도 이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별 서평단에 선정해주시고 좋은 책을 보내주신 생활성서사에 감사드립니다.

*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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