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에 초대합니다
도미닉 그라시 외 지음, 송열섭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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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미사를 드려야 할까요? 그리고 미사 참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1주일에 한 번 주일미사에 참례하시는 분들 중에는 고해성사를 보고 싶지 않아서 의무적으로 미사에 참례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매일미사에 참례하면서 기쁨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미사 참례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신 분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고 습관적으로 미사에 참례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왕에 미사에 참례할 거라면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미사 파견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미사 후에 가정과 직장에서 신앙인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의 체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이 책을 옮기신 송열섭 신부님께서는 이 책이 미사와 신앙생활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신앙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신앙인이 왜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지, 미사의 각 부분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미사에 참례한 신앙인이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어떻게 신앙을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피에트렐치나의 비오 성인은 "태양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미사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사는 제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행하고 어떤 사람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 살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는데 힘쓰라는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미사와 각 부분은 신자들에게 어떻게 활력을 불어넣고 가르치며 동기를 부여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사의 영성적인 의미를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시도해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하나를 이야기 해 보자면 미사 강론의 의미를 되새기며 실천해 볼 사항이 있습니다.

변화된 태도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자.

성당을 나서서 어디를 가든지 믿음을 지니자.

믿음을 실천함으로써 나 자신이 살아 있는 강론이 되게 하자.

하느님의 현존이 주는 의미와 이것이 내 삶에 주는 의미를 함께 묵상하자.

믿음과 실천을 따로 떼어 내어 생각지 말고, 믿음을 실천하자.

더 깊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를 북돋우자.

자신의 생활 방식에서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도록 하자.

전례주년의 흐름을 통하여 거룩한 기록에 따라 신앙의 신비들과 그리스도인 생활의 규범들을 해설하는 강론은 전례 자체의 한 부분으로서 크게 권장된다. 더더군다나 주일과 의무 축일에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에서는 중대한 이유 없이 강론이 생략되어서는 안 된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거룩한 공의회> 52항

우리는 왜 하느님을 신뢰할까요? 하느님께서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시어 먼저 당신의 신뢰를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결코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독서와 복음, 그리고 강론은 하느님의 지칠 줄 모르는 사랑과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그분의 구원 행위를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두려워하지만 성경에서는 "무서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구절이 자주 반복이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신뢰하기에 믿음으로 무장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이런 신뢰 덕분에 두려움 없이 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로마 8, 31)

우리는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까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믿을 때, 하느님께서 인간이 영원토록 주님과 함께 살게 해 주시도록 계획하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런 걱정없이 기대를 갖고 살 수 있습니다. 위의 모든 것에 응답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바로 "아멘!"입니다.


우리는 미사를 드린 다음 확신을 품고 성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이때 확신이란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우리는 순종의 자세로 성당을 떠납니다. 자신의 뜻과 원의를 하느님의 다스림 아래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에 마음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능력이 내 모든 것을 다스리시도록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관심사는 비우고 주님의 관심사로 자신을 채웁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알려 주신 기도로, "아버지의 뜻이(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는 말씀에 따라 살라고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따를 때에만 진실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란 당신 자녀들을 위해 생명의 충만함을 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몸소 마련한 계획을 분명히 알고 있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것은 평화를 위한 계획이지 재앙을 위한 계획이 아니므로, 나는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고자 한다.

(예레 29,11)



우리가 성당 활동에 투신하는 시간을 늘린다고 영성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영성이란 삶 전체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바라보는 하나의 길입니다.

영성은 삶의 매 순간을 에너지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영성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삶 전체를 영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실천하는' 가톨릭 신자가 된다는 것은 날마다 복음 말씀대로 행하기 위해 애써 시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어설프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언제 진정한 제자의 길에 들어섰는가라는 성공의 척도란 없습니다. 오직 충실함이 있을 뿐입니다.

미사는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신앙을 실천하도록 "평화로이 가서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십시오."라는 하느님의 강복을 받은 뒤 파견되는 특전의 장입니다.

사제와 평신도는 함께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다행히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겟다.

(마태 28,19~20)




만일 그대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미사를 봉헌하십시오.

미사만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선물은 다시 또 없습니다.

구엔 반 투안 추기경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미사의 영성적인 의미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사에 참례할 때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가 있었고 저의 신앙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미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예비신자들이나 신앙생활을 쉬고 있는 교우들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가톨릭출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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