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 관상 기도, 만남 들음 쉼
토머스 키팅 지음, 이청준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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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키딩 신부님께서 쓰신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저는 재작년 1월부터 캐스리더스(가톨릭출판사 서평단)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달 선정도서입니다.

3가지 책 중에서 선택권을 주셨는데 저는 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토마스 키딩 신부님께서는 미국 트라피스트 수도회 사제로, 1961년에서 1981년까지 스펜서에 있는 요셉 수도원에서 수도원장으로 활동하셨습니다. 1975년 향심 기도 운동을 시작하셨고, 1984년 국제 관상지원단을 창설하셨습니다. 2018년 선종하셨습니다.

저서로 <침묵의 대화>, <내 안에 숨어 계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신비>, <하느님과의 친밀>, <신앙의 위기, 사랑의 위기> 등이 있습니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 6,6)

그리스도의 영성은 전통적으로 세 가지 단계로 구분이 되는데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이 그것입니다. 정화의 길과 일치의 길은 그리스도교 신비가들의 저서 속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향심기도는 내적 변화라는 목표에 투신하도록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골방 기도'로 이끄는 세 단계 중 첫 두 단계에 해당합니다. 골방 기도는 생각과 느낌과 특정 행위를 넘어서 하느님과 관계 맺는 것입니다.

향심기도 중에 우리가 취하는 유일한 주도적 행위는 우리 안의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에 동의한다는 지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과 느낌, 신체 감각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때 거룩한 상징으로 부드럽게 돌아감으로써 지향을 유지합니다.

이 책의 1장은 향심기도의 방법, 그리고 그 방법과 직결된 개념적 배경을 다룹니다. 2장에서는 향심기도 방법에 대한 폭넓은 배경을 제공하고자 그에 대한 영적, 역사적, 신학적 성찰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향심기도라는 용어는 관상 선물에 눈뜨게 하는 특정 방법에만 제한하여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관상 기도라는 용어는 향심기도가 성령의 직접적 영감 아래 온전히 발달한 상태에 제한하여 사용되었습니다.

1장 숨어 계신 하느님과의 만남

향심기도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하느님께 동의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수련은 '인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깨어 기도하라." 하고 권고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향심기도 중에 하는 일입니다. 기도는 우리 안의 하느님 현존과 활동에 개방하고 동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하느님 현존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이를 방해하는 커다란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 장애물은 바로 우리의 세계관입니다. 우리의 관점은 그리스도의 마음, 그분의 관점으로 교체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를 할 때 우리는 기도에 가장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루 중에 전화나 다른 예측 가능한 방해를 받지 않을 조용한 시간을 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홀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충고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침묵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고 그 생각을 받아들이려면 큰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저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즉 우리의 생각이나 기능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첫째 언어는 침묵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향심기도에서는 당신 자신을 침묵하도록 준비시켜야 합니다.

기도란 하느님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 빨리 그렇게 될수록 기도는 더 나아질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결코 대답하지 않으신다고 불평합니다. 왜 하느님께서 대답하셔야 할까요? 그분은 우리 기도에 대답하지 않으심으로써, 우리의 가장 큰 기도에 응답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변화되는 것입니다.

향심기도의 목적은 평화를 체험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과의 영속적 일치 상태에 방해가 되는 무의식의 장애물을 비워 버리는 것입니다.

관상 기도가 아니라 관상 상태가 향심기도 수련의 목적입니다. 경험이 목적이 아니라 의식의 신비스러운 재구성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에 대한 항구하고 지속적인 인식이 목적인 것입니다.

향심기도는 관상 기도에 이르기 위해 우리가 거쳐 가는 학교이며, 이것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당신과의 영속적인 일치로 이끌기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하시는 수단입니다. 성령께서는 그들이 행하는 모든 일의 동기 혹은 영감이십니다.

향심기도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가 있습니다.

  1. 향심기도는 긴장 이완 훈련이 아니다.

  2. 향심기도는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2장에 나열한 은사들과 같은 것이 아니다.

  3. 향심기도는 초심리 현상이 아니다.

  4. 향심기도는 신비 현상이 아니다.

관상 기도의 핵심은 순수한 믿음의 길입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꼭 느낄 필요는 없지만, 그것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향심기도 수련이 그렇게 하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관상 기도 준비로 하는 향심기도는 오늘날 새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향심기도는 관상 기도의 전통적 가르침을 다시 획득하는 수단이며, 이 가르침을 더욱 알리고 더욱 쉽게 접하도록 만드는 수단입니다. 새로운 점이라면 그것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전달하려 노력한다는 것뿐입니다.

진정한 영성 수련의 목표는 육체와 정신과 영의 좋은 것들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인간 본성의 어떠한 측면이나 인생의 어떠한 시기도 결코 거부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이것들을 자아의식의 다음 단계에 통합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인간 성장의 각 단계에 고유하게 존재하는 부분적 선성이 보전되고 그 한계점만 뒤로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처럼 되는 길은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규칙적으로 고독와 침묵의 시간을 가지면 영혼이 고요해지고, 내적 침묵이 자라나며, 자기 인식이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보여 주신 것들을 제자들에게 길로 제시하셨습니다. 즉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마지막 가르침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입니다.


이 책의 부록으로 실린 향심기도 효과를 일상에 가져오는 수련들, 활동 중에 바치는 기도문, 주간 기도 모임, 향심기도 방법, 관상지원단도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뵙고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분 안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외적 관심을 의도적으로 놓아 버리고 우리 안의 하느님 현존과 활동에 동의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수련을 통해 깨어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우리는 점차 성령으로 기도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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