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 -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신학자
박승찬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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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재작년부터 캐스리더스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캐스리더스 5월 도서는 3가지 책 중에서 선택권을 주셨는데 저는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박승찬 교수님의 강의를 엮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입니다.



2017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가톨릭평화방송에서 방영된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을 만나다>의 강의 원고를 책의 형태에 맞게 구성한 것으로, '강의 개요 - 본강의 - 질의응답' 순으로 구성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1,600년 전 인물이지만, 급변하는 현대 사회와 비교될 수 있는 로마 제국 말기의 격변기를 살았던,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교 사상가입니다. 그는 중세의 거의 모든 학자에게 800년 동안 최고의 스승으로 존경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부터 방황한 아우구스티누스는 명예욕, 성욕, 출세욕에 끊임없이 시달렸던, 우리의 모습과 너무도 닮은 '보통 사람'이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박승찬 교구님께서는 이러한 삶을 보여준 아우구스티누스야말로 우리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겪는 불행으로부터 치유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는 멘토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인류 최고의 지성'으로 존경받았지만 우리와 똑같이 아파하며 고민했던 사람이였고 욕망 앞에 한없이 흔들린 자신을 고백하며 가슴을 쳤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비틀거리면서도 결국 주님을 향해 나아갔던 사람, 1,600년 전의 현대인, 아우구스티노를 만나볼까요?

이 책은 1강부터 13강까지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왜 지금 '아우구스티누스'인가?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감정 전문가였지만 가슴이 따뜻한 보통 사람이였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였습니다.

그 당시에도 요즘과 같이 인문학 열풍이 불었는데, 아우구스티누스는 실제로 인문학을 가장 사랑한 위대한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속적인 욕심 때문에 인문학 교육에 임했지만, 이 인문학 교육이 나중에 그리스도교를 선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책을 썼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책은 <고백론>(또는 <참회록>)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만 무려 40번이나 번역이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삼위일체론>과 <신국론>이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인간의 본성이나 하느님, 심지어 역사와 언어에 대한 많은 내용을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이 현대 사회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값진 원리와 원칙을 제공한다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단순히 이론적인 탐구에만 몰두했던 것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시대에 자신의 소명을 다하려는 정직한 지성인이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와의 만남이 모든 근심과 걱정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그 고민을 풀어 보고자 노력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떤 시대를 살았는가?

아우구스티누스는 서로 다른 두 문화를 가진 부모님 밑에서 성장했고, 그중 어머니 모니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머니 모니카는 가족들을 차분하게 그리스도교로 인도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집안 자체에서부터 이질적인 두 요소 즉, 아버지로 대표되는 그리스-로마 문화와 어머니로 대표되는 그리스도교가 충돌하는 긴장된 상태에서 성장했던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자의식이 충만한 젊은이였던 아우구스티누스에게 공부는 지겨운 짐이였습니다. 그의 방황은 계속됐고 성경마저도 해답이 되지 못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 있는가?'

거듭된 질문은 끝없는 번뇌를 낳았는데 집요한 물음의 마지막은 언제나 하나로 모아졌습니다.

하느님과 영혼, 하느님이 주신 '영혼'을 아는 일, 그것이 '나'를 아는 길이었고, '영혼'과 '육체'를 하나로 바라보는 시선이야말로 '인간'을 규명하는 이정표였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가장 먼저 하느님을 체험했던 것은 바로 어머니 모니카를 통해서입니다. 눈물로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가 그에게 하느님을 체험하게 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는, 우리는 누구인가?'

공부는 왜 해야 하는가?

눈높이 학습, 학생에 대한 절대적 존중, 교사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교육.

'현대 교육학'의 이상이 1,600년 전 '위대한 지성'에 의해 이미 제시되었습니다.

낙오자 없는 교실, 수준별 학습, 그리고 학생의 가능성을 일깨우는 노력!

아우구스티누스의 교육론은 마치 현대의 이상적 교육 이론을 마주하는 듯합니다.

그는 오늘날 우리에게 신랄하게 묻습니다.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해 가르치고 누구를 위해 배우는 걸까요?

하느님은 왜 '악'을 방치하는가?

'전지전능한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에 왜 이렇게 많은 악(惡)이 존재하는 걸까요?

만약에 '악'이 애초에 없었다면 갈등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이 '악'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요? 왜 하느님은 악을 방치하실까요?

선과 악에 대한 문제는 아우구스티누스가 평생을 바쳐 다뤄 온 문제입니다.

그의 결론은 '결핍'이었습니다.

무(無)로부터 세상 만물을 지으신 하느님, 선함 그 자체이신 그분에게서 멀어질 때 '결핍'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결핍의 자리에 악이 들어서게 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악의 정체를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요즘 사는 것이 행복한가요? 항상 행복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때로는 항상 행복하면 그것을 행복이라 느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진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는 때때로 행복하지 않고 항상 행복할 수 있을까요?

찰나의 행복이 아닌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요?

아우구스티누스에게 '행복과 불행의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영원한 진리, 지혜의 근원, 우주를 비추는 빛, 바로 '하느님'을 마음에 지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행복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 깊이 행복의 참뜻을 일깨우는 스승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모신 빛나는 '내적 교사'이신 하느님께서 영원한 행복의 길로 우리를 이끄실 것입니다.

강의를 마치며

김승찬 교수님께서는 이 강의를 준비하고, 또 질문을 듣고 답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질문들도 있다 보니 충분한 답이 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강의를 통해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계속해서 생각하고 질문하는 태도를 배우셨다고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죽는 순간까지 질문을 놓지 않고 계속 고민했던 것처럼, 질문을 곱씹어 보면서 새로운 대답, 더 좋은 대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저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대표작인 <고백론>을 예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지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제 자신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고 하느님의 나라가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싶습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악이 극복되고 결국에는 주님의 참된 정의와 평화가 도래하리라는 확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도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 또한 그럴 수 있길 희망합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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