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 - 안셀름 그륀 신부의 산행 에세이
안셀름 그륀 지음, 김기철 옮김 / 생활성서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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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 신부님이 쓰신 <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생활성서사 특별 서평단에 지원을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안셀름 그륀 신부님이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산행에 대한 경험들을 인생에 빗대어 쓴 산행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등산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은 매 순간 마주하는 우리 인생의 이야기이고 일상 속에서 산을 오르듯 한 걸음 더 높은 영적인 삶을 살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글입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이미 '하느님을 향한 기도'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등산을 하면서 대자연 안에서 주님을 찬미하고 저 높고 무한하신 하느님을 갈망하며 걷는 발걸음은 아름다운 기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전원 신부의 추천사 중에서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는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많이 다니셨고 그 경험을 책으로 쓰셨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에는 등산을 쉬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등산을 많이 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아빠와 둘이서 등산을 한 적이 많았는데 솔직히 가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함께 산행을 하면서 아빠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산에 올라갈 때에는 숨이 차고 힘들어서 중도에 내려오고 싶었던 적도 여러번이였지만 그 순간을 잘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뿌듯함을 느끼고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려올 때에는 혹시라도 미끄러질까 봐 좀 더 긴장을 하게 되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던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등산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행을 하다가 휴식을 취하고 때로는 중도에 포기하고 내려오기도 하고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끝까지 올라가고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는 그 과정은 우리의 삶과 닮았습니다.

 

삶의 여정에 나아가기에 앞서 우리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에게 힘을 주고 갈증을 덜어 주는지, 우리가 지쳤을 때 우리를 다시 걸을 수 있게 북돋아 주는 것은 무엇인지 미리 생각을 해야 합니다.

 

등산을 할 때 계속 쉬지 않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계속 일을 할 수는 없고 적당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지치지 않고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느 길을 걸어야 하는지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되는데 등산을 할 때에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를 때도 있고 산길을 걸으며 복잡했던 머릿 속이 정리가 되기도 합니다.

 

 

어떠한 길이 나에게 가장 적합하고, 또 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동시에 안전한 길인가? 불안해 보이는 길에 들어서기 전에 누군가와 이 길에 대해, 그리고 이 길을 가고자 하는 나의 원의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좋다. 이 길을 택함으로써 나 자신 혹은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나를 주저하게 만드는 두려움과 나 자신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이제는 내게 어울리는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는 않은지.

 

출발 (본문 120)

 

 

어떠한 일이든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이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지나온 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내가 걸어온 길이 어떠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가 기울인 노력들은 또 어떠했는지 되짚어 보는 것이다.

 

내가 걸어온 길과 그 길 끝에서 마침내 도달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지닐 때, 비로소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 진정으로 기뻐하고 즐거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다 (본문 128~129)

 

 

이처럼 산 위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 내 안에 그 말씀의 의미가 한층 새롭게 다가온다. 말씀과 함께 진정한 자신의 자아와 마주하게 되고,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산을 내려온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다시 깨달은 참가르침이 어느새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느낀다. 그 깨달음은 내게 앞으로의 일상에서도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완성의 길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용기와 확신을 준다.

 

주님의 축복을 믿으며 (본문 144)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선다고 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 길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뿐이다. 그저 우리는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길을 잃었거나, 아니면 중요한 이정표를 못 보고 지나쳤다고 스스로 겸손하게 인정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되돌아가기 (본문 169)

 

 

인생에는 홀로 걸어야만 하는 길이 꽤 많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와 가족도 있지만, 중요한 결정은 결국 자기 스스로 내려야만 한다. 홀로 있기는 공동체 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홀로 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다시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에게 집착하는 대신, 독립적인 인격을 지닌 존재로 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홀로 걷기 (본문 203~204)

 

 

이 책은 우리 일상의 매 순간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 주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더 깊이 느끼도록 이끌어 줍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영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저자는 산행하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이 책에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하셨고 길과 산이 지닌 정수에 대해 성경에서는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살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산과 관련된 성경 말씀을 소개하면서 등산에 대한 영성적 이해를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 성경 구절들은 자신의 경험을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고, 길을 떠나기에 앞서 우리의 눈을 밝혀 주어 그 길에 감추어진 비밀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하십니다.

 

제시된 여러 성경 구절 중에서 하나를 골라 봤습니다. 시편의 말씀입니다.

 

 

거룩한 그 산,

 

빼어난 언덕은 온 세상의 기쁨

 

(시편 48,3)

 

 

높은 산에 올라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하느님이 곁에 가까이 계심을 체험한 이라면 누구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라, 하느님이 여기에 계시다."라고 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이 자연 속에서 빛나는 것을 바라보면서, 햇살 가득 하느님의 따스한 사랑을 함께 느껴 보자고, 그리고 바람결과 같이 우리를 어루만져 주시는 성령께 우리를 맡겨 드리자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등산을 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느끼고 그분께서 베풀어주시는 사랑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함께 걷는 이들과 교감을 나눌 수가 있습니다. 물론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도 있고 혼자라는 느낌에 빠질 수도 있지만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동행하십니다. 등산을 할 때에도, 그리고 인생길에서도 항상 함께 하시는 그분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이사 54,10)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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