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셀름 그륀의 종교란 무엇인가 - 안셀름 그륀 신부에게 던지는 75개의 질문
안셀름 그륀 지음, 신정훈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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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앙은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캐스리더스 5월 도서는 안셀름 그륀 신부님이 쓰신 <안셀름 그륀의 종교란 무엇인가>입니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 나 자신의 고유한 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풍부하고 끝이 없는 신앙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우리에게 활짝 열어 보입니다. 그리하여 더 많은 이들이 신앙에 대해 토론하고 질문하며, 자신만의 신앙의 토대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쓰신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1945년 독일 뢴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나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에 들어가셨습니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상트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 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그 후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의 재정 관리자로 일하셨습니다.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이십니다.

 

저서로 당신은 나의 천사, 마음을 선물하세요, 다시, 새롭게 시작하세요, 생일 축하해요!, 내 마음의 주치의,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의 기적, 지친 하루의 깨달음, 안셀름 그륀 신부의 작은 선물시리즈인 축복, 천사, , 쾌유, 치유, 평온, 감사, 오늘, 고요, 위로등이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신 신정훈 신부님은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2001년에 사제품을 받았으며, 뮌헨 대학교에서 교의신학을 전공하셨고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해외 선교 중이십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신학 주석시리즈, 그리스도교 신앙등을 번역하셨습니다.

 

 

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여는 글 신앙의 빛나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1장 하느님 ㅡ 사랑과 자비의 모습을 지니신 분

 

2장 예수님 ㅡ 내 삶의 이정표가 되시는 분

 

3장 인간 ㅡ 하느님의 모상에 가까워지려는 이들

 

4장 신앙 ㅡ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

 

5장 성경 ㅡ 우리에게 건네시는 하느님의 말씀

 

6장 교회 ㅡ 모든 이들의 신앙 공동체

 

7장 죽음 ㅡ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

 

8장 실천 ㅡ 그리스도인의 희망을 선포하는 길

 

닫는 글 하느님의 감미로움을 맛보는 시간

 

이 책은 빈프리트 논호프가 제기한 75개의 질문을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 간략하게 답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빈프리트 논호프의 질문은 오늘날 영적인 길을 찾고자 하는 많은 이가 묻는 질문을 대표하며 그중에서 선택된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며 그 변화의 목표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75개의 질문과 답은 우리의 정체성, 고유한 자아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일깨워 줍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는 새로운 관점으로 성경을 읽고 전례에 참여해 보라고 하십니다. 제시된 질문과 답은 우리의 일상은 물론, 모든 전례와 축일, 교회 건물과 예술 작품까지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신앙의 아름다움과 신앙의 삶이 엮어 내는 예술의 아름다움에 새롭게 매료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이 책에 제시된 75개의 질문과 답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봤습니다.

 

 

성령에 관한 은사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성령께서는 내 안에서도 활동하시나요?

 

성령께서는 우리를 생기 있게 하고 영감을 불어넣어 주시는 분이며 언제든지 길어 올릴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이십니다. 또한 우리 안에서 타오르며 우리 영혼을 생생하게 유지해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 안에 묵어 있는 것을 날리는 '세찬 바람'이기도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식지 않는 '강렬한 빛'으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요한 복음사가가 언급했듯이 우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알지 못할 때 일러 주시는 '보호자'이기도 하십니다(요한 14,26 참조). 그분께서는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도록 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재 내 삶에 대안을 제시해 주시나요?

 

예수님께서는 우리 생활의 기준을 다르게 설정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자아가 아니라 그 힘으로 내가 다르게 살 수 있는 참자아, 나의 고유한 중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많은 성공과 소유에 대한 우리의 탐욕에 의문을 제시하시며 내면의 자유로 나아가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일부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자세히 보면 그분의 말씀은 지혜로 가득합니다. 그 말씀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대안, 자유와 생동감과 사랑과 평화로 나아가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믿음'은 놀라운 약속을 하시며 진정 내가 누구인지 보여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의 상처를 치유하고 저를 압박하는 삶의 틀에서 해방시키시는 예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서에서 말하는 믿음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이라고 일컫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빛나며, 오늘날 나를 위해 빛나는 지상과 인간의 모든 것에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입니다.

 

 

신앙은 나에게 주어진 선물인가요?

 

신앙은 선물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어떤 이에게는 신앙을 주시고 어떤 이에게는 주시지 않는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신앙을 제안하십니다. 우리는 이 선물을 꼭 움켜쥐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하느님의 특별한 표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 믿음을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 신앙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믿음을 지녔다는 것은 언제나 하느님께서 선사하시는 은총입니다.

 

 

신앙은 굴복하는 것일까요?

 

각자 고유한 신앙을 가질 권리가 있나요?

 

신앙은 인격적인 행위입니다. 인격적이고 개별적인 나의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신앙은 언제나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공동체의 신앙 위에 스스로가 떠받쳐져 있다고 느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앙 공동체 형제자매들에게 나의 신앙을 표현하고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나를 내세우거나 상대방을 배척해서도 안 됩니다. 개방적인 태도로 신앙 공동체의 형제자매들과 평화롭게 지내면서 신앙을 드러내야 합니다. 교회가 고백하는 신앙에 마주해서 이 신앙을 이해하고, 이를 나의 인격적인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성경을 준비 없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나요?

 

우리가 준비 없이 성경을 읽는다면 자주 확신을 잃고 성경 읽는 맛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성경의 특정 본문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구약 성경 레위기의 법령집을 읽으면서 성경 읽기를 시작한다면, 성경을 금세 멀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네 복음서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만나시는 이야기나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를 읽을 때, 내 안에 떠오르는 생각을 신뢰해야 합니다. 물론 성경 공부를 시작할 때, 다양한 해석 방법을 접하고 자극을 얻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성경을 읽으면서 영혼에 떠오르는 생각을 신뢰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왜 교회가 많은가요?

 

오늘날 우리는 많은 교회와, 교회의 분열이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세상에 증언하는 데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백여 년 전부터 여러 교회를 다시 가까이 모으려는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을 하나의 교회로 합치는 일은 환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함 속에서도 일치를 강조하고 다함께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증언해야 합니다.

 

수백 년 동안 다양한 그리스도교 신학과 영성과 전례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전통은 풍요롭습니다. 이 전통은 서로를 반대하는 가운데에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며 이어져야 합니다.

 

이 책에 제시된 75개의 질문만으로 우리의 모든 의문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지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신앙에 대한 갈망이 다시 일깨워지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저 또한 그러길 바랍니다.

 

신앙생활을 쉬고 있거나 현재는 종교가 없지만 종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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