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 - 예수님의 비유에서 삶의 답을 찾다
전원 지음 / 생활성서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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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 특별서평단에 선정이 되서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서평을 쓰게 되었습니다.

<겨자씨에게 하늘 나라를 묻다>는 서울대교구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의 복음 속 비유 에세이입니다.

작년 월간 '생활성서'에 연재되었던 신부님의 글을 책으로 엮어 서품 25주년 선물이 되게 해 주셨다고 합니다.

(올해 7월 5일이 신부님의 사제 서품 25주년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쓰신 전원 신부님께서는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일상의 아주 작은 것에서도 소중한 의미를 깨닫고 삶 속에서 하늘 나라의 기쁨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놀라울 정도로 당시 사람들 생활의 모든 이야기를 비유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온갖 부류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관찰하시고 그 속에서 삶의 신비를 일깨워주십니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장에는 여러가지 비유가 나오는데 각 비유마다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예화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체 내용을 다 다룰 수가 없어서 일부를 언급하려고 합니다.


열 처녀의 비유

 

그리움, 기다림의 의미


 

예수님의 '열 처녀의 비유'는 '기다림'의 의미를 전해줍니다.

이 '기다림'의 의미와 가장 맞닿아 있는 주제는 '대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림이란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온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재림을 기다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을 가지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열 처녀의 비유에서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이 나오는데 '슬기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의 모습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참되게 알고 기다리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구분합니다.

그분의 다시 오심을 굳게 믿고 희망을 잃지 않는 충실한 신자들과, 그렇지 못하고 절망하는 신자들을 비교하며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을 챙겨서 신랑을 맞으러 나가 혼인 잔치에 참여하지만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을 밝힐 기름을 준비하지 못해 불을 밝힐 수가 없었고 하늘 나라 잔치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기름을 빌려 달라고 하지만 슬기로운 처녀들은 기름을 나눠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등에 담긴 기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릴 수도 빌려줄 수도 없는 어떤 것임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등불에 불을 밝힐 '기름'이란 바로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즉, 정의, 평화, 용서, 선행, 배려 등 각 사람이 가진 삶의 성숙은 나누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1요한 4,7~8


하느님의 사랑은 지워지지 않고 우리의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우리의 간절한 그리움이 되어 삶 속에서 불을 밝힐 때까지 우리의 기다림은 계속될 것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

 

빛으로 깨어나는 세상


이 책을 쓰신 전원 신부님께서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때가 미사를 봉헌한 후 쏟아져 나오는 신자들과 마주할 때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서로 만나 친교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지 본당에 있으면서 더 깊이 느끼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이러한 친교의 기쁨이 한동안 사라졌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전례에 참석하고 악수도 하지 못하다가 미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인간관계를 단절시켜 우울하고외로운 사회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온 세상에 확산이 되는 것을 보면서, 창세기의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죄가 세상에 들어와 온 인류에게 영향을 미쳐 죽음을 안기게 된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악惡도 바이러스처럼 사람에게 간염되어 빠르게 전파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악마의)유혹은 처음에 가볍게 시작하지만 자라납니다.

점점 커집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전염시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고 집단으로 확산됩니다.

마지막으로, 영혼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자신을 정당화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인간의 죄악은 또 다른 악을 낳으면서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 마침내는 악이 정당화되고 어둠과 죽음의 세력이 세상을 지배하게 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소통이 잘 되지 않는 폐쇄적인 국가(사회)체제, 은밀하고 폐쇄적인 유사 종교, 폐쇄된 공간에서 확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악도, 소통이 잘되는 투명하고 열린 사회에서는 힘을 잃지만 은밀하고 폐쇄적이며 어두운 곳에서는 활개를 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 스스로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빛의 의미를 당신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드러내십니다.

빛은 생명, 행복, 구원, 평화, 하느님의 현존 등의 의미를 지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어둠과 죽음의 세상에 빛과 생명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소금은 다양한 용도를 지니고 있고 사물을 정화하고, 부패를 막으며, 불변하는 힘이 있다고 여겨져 구약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 계약의 영속성과 희생의 상징으로 항상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라고 소금을 비유로 사용하십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신과 영혼을 파괴하는 사회의 어둠의 행실들입니다.

반대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빛의 원천은 주님이시기에 우리가 주님 빛을 받아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고, 진리와 정의와 평화의 길로 사람들을 인도해 나간다면 세상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깨어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미사가 지금은 재개가 되었지만 중단된 기간동안 신부님께서 혼자 미사를 봉헌하시면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으셨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만나 손을 맞잡고 흔들며 기쁨을 나누는 일상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끼셨고 그리우셨다고 합니다. 이는 신부님들 뿐만 아니라 저를 포함한 신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과 고통을 겪었지만,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미래에 닥칠지 모를 더 치명적이고 감염력 높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큰 공부를 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세상에 만연한 악의 현실을 들추어내어 보게 하면서 우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신앙인의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칩니다. 어둠이 결코 빛을 이겨 본 적이 없습니다(요한 1,5 참조).


 

 

예수님의 비유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씀이지만, 묵상을 하면 할 수록 그 속에 숨겨진 보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에 제시된 성경 말씀과 비유, 그리고 예화들을 통해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현실 속에 담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재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 가장 큰 이슈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하느님 말씀과 더 친숙해지고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느님 뜻에 일치하는 삶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실행에 옮기는 시간이 되길 소망하며 서평을 마무리 합니다.

*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을 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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