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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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책방에서 제품을 제공받고 작성한 게시물입니다.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다산북스의 일본 미스터리 소설 [기묘한 러브레터]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겉만 보고 평가하지 마라.'라는 속담도 있지만 나는 책 표지에 약한 편이다. 표지야말로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자가 책에 대해 알 수 있는 최초의 단서이기도 하고. 쨌든 [기묘한 러브레터]의 서평단을 신청한 것도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일본어 문자(히라가나)를 폰트처럼 사용한 것이 재미있었고 표지 중앙의 붉은 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원제는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라셨을 줄 압니다.'인데 소설의 첫 문장과 동일하다. [기묘한 러브레터]는 흥미롭게도 '미즈타니 가즈마'와 '다시로 미호코', 두 사람이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두 명의 화자가 각자의 관점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풀어놓기 때문에 독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고 읽는 내내 화자의 이야기를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진행 방식의 나쁜 예시였다면 '뭐야 (독자인) 나만 아무것도 모르고 등장인물끼리만 이야기하네'와 같은 소외감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기묘한 러브레터]의 경우 처음부터 '결혼식 당일 사라진 신부, 30년 만에 닿은 연락....'이라는 주제가 명확했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결혼식 당일 사라진 신부'라는 소재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화차]는 '결혼식 당일'에 사라진 건 아니지만.

[화차]와 마찬가지로 [기묘한 러브레터]의 '미호코'도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 이유가 밝혀진다. 이야기 진행에 따라 사건의 진상을 추측할 수 있는데 중간의 추측이 여러 번 뒤집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책을 결말부터 보는 사람이 있는데 이 책의 경우 절대! 결말부터 읽지 않길 추천한다. 반전은 책의 맨 뒷장에 숨겨진 비밀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인내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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