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낫 파인 -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에게
이가희 지음, 제니곽 그림 / 팩토리나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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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울증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그리고 주위에 우울증이진 않을까 걱정되는 친구 또는 가족을 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자신이 우울증을 겪는지 잘 판단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아래 3가지에 해당되는 사람은 의지할만한 사람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다. 

우울증에 빠지면 공통적으로 세 가지를 잃는다. 
첫째, 힘과 의욕이 없어진다. 둘째, 모든 것에 가치를 잃는다. 셋째, 희망이 없어진다. 자기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무기력함), 자신이 가치 없다고 생각하고(무가치함),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없을 거라고(무망감) 생각한다. (30p)

현대 한국에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을 책에 따라 정리하면 크게 2가지가 있다. 
1. 우울증에 대해 잘 모른다. 
2. 정신과 치료에 대해 잘 모르고 치료기록으로 인한 불이익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사실 우울증에 대해 잘 모르니 더욱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비용이나 기록으로 인한 불이익(사회적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 적기에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결론적으로 정신과 치료 또는 상담 비용은 엄청나게 비싸지 않다. 책에 따르면 1~3만원/1회 라고 한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비용이 걱정된다면 그쪽으로 알아보면 된다고 한다. 또, 병원 방문 기록은 병원에서 보관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기하기에 공유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의료기록은 매우 개인적이므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한 달 정도 복용하면 되찾을 수 있는 신체기능이었는데 1년 반 가까이 버틴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우울증으로 감정에 매몰돼 우유부단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졌던 시간들이 너무 길었다. 병원을 좀 더 미리 찾았더라면 더 나은 방식으로 그 시간들을 보냈을 텐데. (75p)

이 책을 읽고나서야 깨달았다. 단순히 상황에 좋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우울증을 겪고 있었구나 하고. 책에 따르면 우울증은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1년 정도가 지나면 치료가 되지만, 재발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다시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내 자신이 되는 데에 정말로 딱 1년이 걸렸다. 중요한 시기에 너무 오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지 앞으로 잘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다음에도 또 우울증이 재발한다면 또는 주변사람들이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이 책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다면 나도 큰 도움을 받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아까웠다. 그러니, 지금 고통받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또는 다른 무엇이라도 좋으니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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