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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뇌 사용법 : 너를 유혹하는 뇌 ㅣ 새로운 뇌 사용법
니콜라 개갱 지음, 하정희 옮김 / 북스힐 / 2021년 4월
평점 :
그동안 심리학이나 뇌과학에 관한 책을 읽으연서 이 두가지 분야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여러번 깨달았다.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서문에서 저자는 사회심리학은 인간의 결정과 행동이 완전히 통제되지
못하며 이성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엇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히 깨닫지 못한단다.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행동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영향을 설명하고, 우리가 타인의 어떤
모습에 유혹 당하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맨처음에 ' 웃으면 복이 온다' 는 제목의 글에서 미소를 띠고 있을 때의
모습이 더 똑똑하고 친절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한단다. 미소가 환할수록
외모가 매력적이고 사교적이며 다정해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단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전에 알던 유명한 웃음치료 강사가 떠올랐다.키도
작고 똥똥한 몸매에 ,절대로 미인이 아니었는데도 참 사랑스러운 여성이었다. 그녀가 사랑스러운 이유를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는데 그게 바로
늘 생글거리며 웃기 때문이란걸 알고는 잠깐 하탈했었다. 나도 앞으로는
일부러라도 더 열심히 미소를 지어야지 생각했다.
책의 여러군데에서 가벼운 신체접촉은 상대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준다고
했다. 이 점을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바로 악수를 즐기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가벼운 신체접촉은 식당 종업원이 더 많은 팁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고도
했다. 저자는 좋은 냄새( 향기)가 뇌를 흥분시킨다고 했다. 그런데 체취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는 이성을 유혹할 때라고 했다.
'안드로스타다이에논'은 남성의 땀에 많이 들어 있는 테스토스테론 유도체로, 남자 앞에서 여자들이 기분좋아지게 만든단다.
특히 배란기에 있는 여자들은 지배력 점수가 높은 남자들의 냄새를 선호한단다. 그리고 배란기가 지나면 선호가 사라진단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사실은
이것이 자연 선택의 결과라고 했단다. 냄새에서 시작된 남녀의 유혹과 끌림에 대한 설명은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 내용이 흥미를 더했다. 목소리 편에서는 남성의 목소리는 남성의 허리둘레보다 어깨가 넓은 , 운동선수 같은 어깨를 지녔을 때 더 매력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바리톤 목소리의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의 목소리보다 더 매력적이란다.이 실험에 참여한 여자들은 남자들을 직접 보지 않고, 녹음된 목소리를 듣고 이루어졌다니, 더 신기할 따름이다.
남자들은 고음의 여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단다. 여성이 가임기일 때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음성의 진동수가 올라간다고 했다. 그래서 남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생식능력과 높은 음색을 연결시켰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지배력 점수가 높은 남자를 선호하는데,테스토스테론의
비율이 높은 남자일수록 더 지배적인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단다.
옷 색깔에서도 여자들은 흰색이나 초록색 옷을 입은 여자보다,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바람기가 많은 여자로 인식되고 있단다.가임기 여자들은
빨간색이나 장미색옷을 훨씬 자주 입는다고도 했다.한편 남자들은 젊은
여자들이 빨간색 옷을 입으면 더 매력적으로 느끼지만, 50대 여자들에 대해서는 옷 색깔이 이들의 판단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책의 맨 마지막 '화장'편은 이 책의 절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여자들은
화장했을 때, 자신의 얼굴 뿐 아니라 전체외모까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단다. 저자는 화장의 기본 목적은 '유혹'이라고 했다.결국 화장이
겨누는 대상은 남자라고 했다. 남자들은 세심하게 화장한 얼굴을 맞닥뜨리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단다. 심지어 지적 능력을 상실하는 경향까지 있는 것
같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여자는 화장을 통해 더 건강하다는 느낌을 강화하여 건강한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단다.저자는 이 논리가 수천년에 걸쳐 남자들에게
필연적으로 화장한 얼굴에 민감해지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화장은 신뢰감이 가는 인상을 조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것또한
남자에게 중요하다고 했다.남자는 아이가 진짜 자기자식이라는 확신을
얻고 싶어하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프랑스의 교수로 사회심리 박사라고 했다. 특히 유혹과 순응의
심리학에 관심이 많으며, 목소리, 의상, 악수 등 사소한 요인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끼치는영향을 연구하고 있단다. 얇은 책인데도
그동안 몰랐던 내용이 많아 흥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