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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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숨 쉬듯 티켓팅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내게 뮤지컬은 고상한 취미가 아닌,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나름 이 분야에 대해서는 꽤 안다고 자부해 왔지만,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주었다.

📍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그 사이의 한국 뮤지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구분은 확실히 하고 있었지만, 한국 뮤지컬과의 역학 관계를 역사의 흐름과 명확한 근거로 설명해 준 문헌은 처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뮤지컬은 곧 브로드웨이'라는 자동 완성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뮤지컬의 가파른 상승세가 사실은 웨스트엔드 메가 뮤지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사실을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 '창작 뮤지컬'이라는 단어에 담긴 숙제
'창작 뮤지컬'이라는 표현이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는 역설적으로 어딘가에 오리지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K-뮤지컬이 산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완전한 자생력을 보유하게 되는 날, 우리의 작품은 비로소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오리지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이미 희미하게나마 방향성을 가지기 시작했다.

📍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
역사는 인간의 삶에서 반드시 장착해야 할 필수 교양이다. 뮤지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나니, 티켓팅을 할 때도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맥락을 읽어내며 극장을 찾을 준비를 하게 된다.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는 결국 그 대상을 더 오래, 그리고 더 열렬히 사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무대 위 조명이 켜지기 전, 이 책을 먼저 펼쳐본다면 관극의 밀도는 분명 이전과 달라질 것이다.

📍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
뮤지컬은 처음부터 화려하지 않았다. 세상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전부터 사람들의 문화적 수요와 욕구를 채우기 위한 쇼로 시작되어 스토리와 정돈된 음악, 산업이 융합하여 지금의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구축된 것이다. 각 나라마다 뮤지컬이라는 것의 정의가 다 달라 영화나 대중음악처럼 통일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지금도 멋진 작품들이 세계 여기저기에서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작품 안에도 일정한 서사가 있고, 뮤지컬의 역사에도 서사가 있다. 무대위 이야기와 함께 하는 우리 모두의 서사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중이다. 이번주에도 만날 작품을 응원하며, 좀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대 안팎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즐기고 싶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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