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크래프트 - 인생 후반전, ‘일’에서 답을 찾다
윤형준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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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고 어리숙한 청춘을 지나 인생을 좀 알만하다 싶을 때 찾아오는 은퇴의 그림자는 아마 한 인간의 일생 중 가장 압박을 주는 상황일 것이다. 단 한 순간의 정점도 느껴보지 못하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인생을 정리하기엔 너무 억울하다.

<라이프 크래프트>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기도 전에 생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정신없이 살았던 많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우린 대부분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절대 위태롭지 않다'라는 격언을 오해하고 있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연히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오로지 적에만 집중하다가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서야 깨닫는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난 뭘 잘하는 사람인가? 난 뭘해야 행복한가?"

이 책은 내가 어떤 걸 하며 살 때 행복할 수 있을지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12주 동안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장차 다가올 나의 2, 3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체크리스트 자료들이 풍성해서 까다롭고 풍성한 숙제를 받은 느낌이 들지만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

에니어그램으로 나의 기질을 먼저 측정해 준다. MBTI가 대중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니어그램이라니. 골치 아플 독자도 있을 수 있다. 자가측정 도구는 모두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한 가지 종류 도구만으로는 인간의 삶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2~3가지의 검사를 교차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나도 오랜만에 에니어그램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는 인생을 하나의 창작물로 인식하고 스스로 디자인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직업, 관계, 학습, 일상의 습관까지 모두 자신이 빚어가는 작품의 일부라 강조하고, 주어진 틀을 따르기보단 스스로 삶을 구조를 설계하고 활용하고 도전하기를 이야기한다.

은퇴와 경력 단절의 벽이 슬슬 보이는 상황에서 무력하기만 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 어떤 사람도 나약하기만 한 존재로 창조되지 않았다. 한 페이지씩 하루에 곱씹으며 작가의 진심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 나를 찾는 기쁨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 책을 만난 모든 사람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행복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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