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사피엔스 - 현실이 된 가상을 살아가는 메타버스의 신인류
송민우.안준식.CHUYO 지음 / 파지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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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쯤 외부 기관들과 함께 업무협조 회의를 할 때였다.
마침 메타버스 얘기가 나왔는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분이 "메타 버스는 어디서 탈 수 있는 건가요?"
말한 사람의 표정만 봐도 우린 거의 안다. 그 말이 농담인지, 진심인지.

아직도 그 분은 직원들의 입에 회자되는 공식 웃음버튼이 되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일 년 뒤, 이 책을 읽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흉본다는 옛말이 틀린게 하나 없음을 역시 깨닫게 되었다. 잘 알지 못하는 건 우리 모두 매한가지였으니까.

제페토나 이프랜드 등 국내 대기업이 만든 플랫폼이 메타버스의 전부인 줄 알았다. 역시 그럴리가 없었다.

이 책은 두 가지 의미로 상당히 전문적이다.

첫 번째, 말 그대로 전문적이라 읽으면서 스스로 뿌듯하다. 내가 이런 레벨의 책을 다 읽고 있다니.

두 번째, 전문적이라 어렵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모르는 단어나 전문용어를 계속 찾아가면서 읽어야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 완주는 힘들겠지.

그래서 술술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통독했다. 그래도 작가가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만큼 메시지는 명확했다는 의미다.

"그 기저에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우리를 디지털의 인류로 정의하기 위해 요구되는 디지털의 우주를 '메타버스'라는 단어로 표현하려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다. 다만 그것이 현재의 근시안적인 콘텐츠와 장치로 치장하여 궁극적인 목적성과 지향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은 개선되어야만 한다. 이 시점에서 필자가 제시하는 메타버스의 정의는 우리가 살아갈 우주가 현실의 물질 우주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세계관의 확산에 그 의의가 있다." (p.93)

이 문장으로 메타버스의 본질과 오해를 동시에 설명하고, 이 책의 방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뭐든 잘 활용하여 긍정적 결과를 낳는다면 좋지만 이젠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가 좀 더 확장된다는 거짓말 같은 또다른 현실속에서 마냥 낙관적인 마음을 갖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다.

그래서 잘 알려고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독자의 바로 옆에 붙어 앉아 열심히 알려주고 있다. 내 이해력의 한도초과로 그의 사려 깊은 진심이 다 와 닿지 않은 것이 못 내 아쉬울 뿐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천천히 다시 넘겨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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