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채식 - 비건이 아니어도 괜찮아
홍승권 지음 / 파지트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모두의 채식 서평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했다.
늘 독서를 하는 나를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생경한 시선, 내가 그 눈빛으로 채식주의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게 가능하구나, 오히려 더 건강해질 수 있구나. 신기했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세계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채식에 대한 오해 및 높은 진입장벽을 해소시켜 준다.
새로운 세계에 진입한다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부담을 줄여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우리가 보통 비건이라고 말하는 채식에도 종류가 정말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
동물성 식재료로 된 음식은 전혀 안된다고 알고 있었기에 '비건 = 불가능'이라는 등식이 무의식에 각인 된 것을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제품, 생선, 육식 등을 어느 정도 병행하는 비건도 있기에 얼마든지 도전해 볼 만한 영역이었다. 역시 잘 아는 게 중요하다.

비건은 환경, 그리고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도전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스스로 가치와 재미를 느껴야 가능하다.

"다소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일에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채식의 시작이 어떠하든 상관 없지만, 반드시 자신에게 의미있는 채식이 되어야 한다." (p.11)

비단 비건 뿐 아니라 우리 삶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한 좋은 말이다. 하지만 신체 건강을 채식으로만 챙기는 게 과연 가능할까?

"채식에서 건강한 가치를 내세운다면, 육식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자신이 아닌, 자신을 위해 육식을 거부하는 주체적인 존재로서의 당당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없는 채식은 희생이다. 나를 위해 채식을 하자. 그것이 채식의 원동력이다." (p.12)

뭐든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대원칙을 잊지 말라고 한다. 순간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말이었기 떄문이다. 나라는 육식주의자가 우연히 본 채식책에서 이런 공감력 100%의 위로를 듣다니. 책이 주는 이득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