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는 용기 - 존중받는 리더는 자신과 직면한다
김용모 지음 / 파지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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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납득 불가한 리더의 결심과 조직 운영의 순간에 생각보다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어렸을 땐 그럴 만한 일이 있겠지 하고 넘어갔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나 역시 수많은 의사결정을 하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고 난 후 비슷한 현상을 바라볼 때 다른 생각이 든다.

"과연 저들은 저런 무리수를 둬가면서 얻는 게 무엇일까?"

이 책은 리더가 부지불식간, 혹은 지극히 의도적으로 상식의 범위를 벗어나는 판단과 행동을 하는 경우들을 아주 세밀하게 분석해 놓았다.

이 책을 차근차근 읽으며 몇 가지 생각이 든다.

1. 완벽한 리더는 없다. 그러나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조직을 운영하면서 당연히 크고 작은 실수는 반복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판단, 과정, 결과에 대해 끊임없이 자가 진단을 해야 할 텐데 리더들은 바쁜 건지, 본인의 모든 것은 옳다고 자신하는 건지 그런 분들을 정말 찾기 힘들다.

스스로 하기 힘들다면 주변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마인드를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높은 성공 확률을 가진 방법을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2. 책이 다 맞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교양은...

한때 "00을 책으로 배웠어요."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책이나 검색 등을 통해 중요한 일을 결정 혹은 실행하는 것을 비꼰 광고 문구였다.

책은 장르 불문 다 좋기는 하지만 100% 맹신할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조작 운영 중에 발생하는 무수한 경우의 수에 적절한 대응을 위해선 셀프 지적 탐구가 필요하다. 적어도 우리 회사의 중요 리더들이 일개 사원인 나보다 조직 문화, 운영 등에 대한 책을 적게 읽는다면(혹은 전혀 그러지 않는다면) 그건 큰 문제다.

난 내 리더들이 흠모할 만한 지적 매력과 교양을 갖췄으면 좋겠다. 간절하다. 무지성으로 일관하는 리더들의 미숙한 판단에 복종하고 따라갈 수밖에 없는 수많은 분께 애도를 표한다.


3. 이 책은 현실의 반대

현실이 상식적이고 납득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인다면 이런 책은 전혀 필요 없다. 작가들과 출판사들은 오늘도 '내 경험, 내 생각, 내 판단이 맞을 거야' 라는 착각에 단단히 정복된 리더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조직 운영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트렌드는 분명 변할 것이다. 그리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이상하게 리더 자리에만 올라가면 희한하게 비슷하게 변질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책은 오늘도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는 수많은 리더들이 펼쳐보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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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는 이런 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기 인식이 잘 되는 리더들로 이 세상이 넘쳐나길 소망한다. 아마 작가도 그런 꿈이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나도 다시 꿈을 확장할 수 있어 감사하다. 나도 언젠가 리더가 될테니. 아니 이미 어떤 측면에선 리더일지도 모른다. 어리숙하게 남을 이끄는 데 집중하지 말고 먼저 나에게 관심을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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