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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의 끗 - 차이를 만드는 리더의 7가지 도구
고태현 외 지음 / 파지트 / 2023년 2월
평점 :
팀장은 만들어지는 걸까?
아니면 그냥 우연히 주어지는 걸까?
누가 그 자리를 맡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혹시,
잘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게 팀장이라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아 써 놓은 책이다.
팀장도 우리 같은 한 인간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하는 수많은 방법, 논리와 함께.
초반엔 팀장과 조직, 구성원에 대한 일반론을 천천히 기술한다.
그러다 중반부 이후 책이 워크북으로 변신한다.
내가 독서 중인지 워크숍 참석을 한 건지 헷갈려진다.
훌륭한 실습 기법이나 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툴을 보면서
난 왜 숨이 막혀오는 걸까?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그게 팀장을 통해 내게 오는 것은 다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 심리적 거리감은 어떻게 줄여나가야 할까?
아마도 세상의 수많은 팀장은 그걸 고민하던 중에 갑자기 팀장이 되어 바뀐 위치에서 새로운 시행착오의 여정을 걷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팀원일 때 팀장의 마인드를 갖고 업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피할 수 없는 물결을 얻어맞기만 할 것인가?
책의 바로 이 부분을 읽을 때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딱히 와 닿지 않는 허전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편집자는 구성을 통해 약점을 극복한다. 팀장들이 이 책을 활용할 때 잘 안될 때의 대처법까지 예시와 대화문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좋다. 즉, 이 책도 책장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추가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 좋지만 역시 조직에 심리적 안전감이 선행되어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심리적 안전감이란, 구성원이 업무와 관련해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직 환경을 말한다. <에이미 에드먼드슨의 '두려움 없는 조직' 中>
이 안전감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할 직책이 바로 팀장 아닌가?
조직 문화를 다룬 책에서 마르고 닳도록 강조되는 덕목이다.
우리는 이런 회사에 다니고 있던가?
안전감이란 실체 하지 않는 공포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타나지 않았지만, 꼭 그럴 것 같은.
나도 언젠가 희생자가 될 거라는 반대의 믿음.
이 책은 그 믿음의 방향을 바꿔놓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아마도 집필진들은 각자의 회사에서 안전감의 확보를 위해 매일 같이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리라.
노력만으로 그치면 안 되는,
반드시 실행해야 한 명씩 살아날 것이다.
우리 회사는 그랬으면 좋겠다. 꼭 그래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가 그 전쟁터 가장 앞자리에서 뭐라도 하고 있길.
쓸데없이 기분이 웅장해진다.
<팀장의 끗>, 내 엑스칼리버가 되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