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팀장 - 상하좌오 리더십 신뢰, 소통, 업무를 잇다
김문경 외 지음 / 파지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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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란 존재는 호칭이 주는 멋짐과는 별개로 조직에서 가장 험난한 위치에 놓여 있는 사람이다. 급여 인상 이상으로 급증하는 업무량, 상사의 압박, 동료 팀장들과의 경쟁, 그리고 최근 조직관리의 관건인 MZ 세대 팀원들과의 새로운 국면의 관계 형성까지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팀장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말해주고 있다. 특히 신뢰, 소통, 업무의 부분에서 실제 현장에서 충분히 적용 가능한 매뉴얼 역할도 해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독자 본인이 팀장이 아니더라도 실무의 중심이면서 총알받이이기도 한 팀장을 이해하고 나아가 내가 속한 조직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다.


팀장도 당연히 처음부터 팀장이 아니었다. 조직 내에서 팀장을 맡게 되면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차라리 팀원일 때가 맘 편하고 좋았다고 과거를 추억해 본들 의미 없다. 이젠 회사의 큰 목표를 위해 넓은 시야를 어떻게든 갖추고 달려가야 하면서도 뒤에 쳐진 팀원들의 손을, 때로는 멱살이라도 잡고 끌고 가야 하는 존재가 돼버렸다.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팀장은 힘들고 외롭다는 표현에서 나도 모르게 숙연해졌다. 직장 내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과정이라고 달래기엔 가혹한 순간도 자주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팀장도 사람인 것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부서장이나 임원급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도 사랑받아야 한다는 존재를 잊지 말자고.


남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어쩔 수 없이 팀장 자신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상하좌오'라는 재미있는 개념이 등장한다. 상사, 동료 팀장, 팀원, 그리고 나 자신과의 관계를 잊지 말라고 한다. 시종일관 논리적이기만 했던 이 책이 갑자기 따뜻해지는 순간을 비로소 마지막 챕터에서 맞이할 수 있었다. 


나의 상처투성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먼저 나의 마음 상태를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괜찮은지 안 괜찮은 지 확인해야 한다. 아마도 상당 부분 괜찮은 것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다. 빨리 아픈 곳을 찾아 위로하고 치료해야 한다. 나 역시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  


여느 직장 지침서와 다름없이 각종 체크리스트가 많이 포함돼 있다. 크게 쓸모없는 자료도 많이 넣어둔 책도 자주 보지만 여기엔 의미 있는 자료가 많았다. 읽다가 나도 체크해 볼 정도였다. 나의 책장에 이 책이 들어온 것은 소중한 일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실용적인 실용서'였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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