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 신인류 직장인의 해방 일지
이동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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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내 삶을 잡아먹도록 놔두지 않겠어!" (p.9)

자신의 행복을 사랑하는, 가족을 가장 사랑하는, 직장에 목숨을 걸지 않으려는 직장인 이동수의 행복 찾기 에세이다.

유명 유튜버면서 공중파 방송 출연한 출세한 '준연예인'이라는 평을 받지만 본인은 스스로 그저 프로 휴직러라고 표현한다. 자신의 행복을 침범하려는 회사의 모든 '횡포'를 증오하지만 정작 본인은 회사의 녹을 먹고 살아가고 있다. 누구보다 특별해 보이는 '무빙워터'는 현실과 이상 양쪽에 정확히 발 한 쪽씩을 걸치고 있는, 전형적인 우리들의 표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상에 비친 그의 모습은 마치 천재스러운 면모가 있다. 우린 그런 사람들의 노력과 도전을 보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어설픈 노력을 하고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방패막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런 오해들을 풀기 위해 이 책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그저 흥미없던 수능은 220점 맞았지만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한 토플에선 60점을 받아 여유있게 교환학생의 기회를 잡은 사람이었을 뿐이다.

누구나 그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지만 누구도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 작가의 삶의 기준이 그것을 말하고 있다. "육아 휴직을 내다니, 대단한 사람이군." 자조와 조소가 섞인 이 말에 대해 이렇게 답변하는 듯 하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때 잃을 것보다는 얻을 것에 집중하는 편이다. 취업을 선택한 이유는, 그 시절 가장 필요했던 것이 돈이었기 때문이고, 휴직을 선택할 이유는, 그 시절 가장 필요했던 것이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P. 196)

다 자기 가치관에 따라 살 뿐이다. 휴직을 하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대신 승진 등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이 좋다면 휴직 포기하고 살면 된다. 작가는 자신의 삶대로 살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추천할 뿐이다. 선택의 기회를 독자에게 넘겨주는 사려깊음과 쿨함에 더욱 그에게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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