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공부는 틀리지 않았다 - 노력의 질을 높이는 7가지 뇌과학 공부법
사오TV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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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알고 나를 알면 공부를 잘할 수 있다. 충분히."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뇌의 기능 차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것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크다고 생각했다. 즉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정반대의 얘기를 하고 있다. 여태껏 우리가 공부를 힘들어한 이유는 뇌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선언한다. 

"누구나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사실을 뇌과학 측면에서 알려주고 있다. 지금까지 공부를 못하는 것은 나의 부족함이라 생각했던 시간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어차피 나의 인생은 평생 공부하는 여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활용할 부분이 참으로 많았다. 그리고 나의 아이들과 공부를 두고 싸우고 맘 상할 일을 최소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읽으면서 내내 작가에게 질문했다. 그리고 의미 있는 답변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1. 공부하는 뇌를 망가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 : 중독

중독은 '절대 충족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요새 많이 화제에 오르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우리의 뇌를 무차별적으로 지배하게 되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공부를 해도 도파민이 나온다. 하지만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게임, 영상 시청 등은 큰 노력이 필요 없다. 그래서 뇌는 더 편한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중독은 특히 뇌의 전두엽을 집중 공격한다. 그런데 하필 이 전두엽이 공부에 있어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당연히 공부를 하지 않고 싶어질 것이다.


2. 뇌의 각성 수준에 따라 난 완전 다른 사람

뇌는 각성 수준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고 봅니다. 열정적일 때, 게으를 때, 그리고 현명할 때. 이 중에 어떤 뇌에게 계획을 맡기느냐에 따라 계획의 질이 달라집니다. (p.127)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열정에게 맡겨서 엄청난 결과를 낳고 싶은가? 우린 가끔 갑자기 의욕이 솟구쳐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칠 때가 있다. 어떤 계획이든 다 이뤄질 것 같아 방대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내가 왜 그랬지? 난 역시 안돼...'라고 한다. 이것은 내 능력의 문제라기보단 뇌의 각성 상태 변화일 수 있다. 그래서 현명한 뇌에게 맡겨야 한다.

그럼 현명한 뇌는 어떨 때인가? 놀랍게도  공부를 마쳤을 때이다. 메타인지가 잘 이루어지고 전전두엽도 활성화되어 있기에 자신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실현 가능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뇌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 내용 말고도 작가의 오랜 연구와 학습에 따른 소중한 정보들이 많다. 제한된 서평 안에 다 담을 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많은 사람들(특히 수험생 본인과 부모는 꼭)이 소장하고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내가 뇌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됐다. 내 뇌에 대한 배려 없이 때로는 쉬는 시간도 안주고 너무 몰아 붙였으며, 정작 활동해야 할때는 무책임하게 방치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공부를 주도하고 계획할 수 있는 건, '나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니 공부법만 나에게 맞추면 된다'하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p.131)
결국 공부의 문제는 뇌 자체의 문제가 아닌 자존감 문제로까지 귀결된다. 우린 그동안 나쁜 머리를 물려준 부모를 얼마나 원망했나? 그리고 내가 공부를 못하게 된 환경, 사회와 국가를 얼마나 근거 없이 비난했었나? 결국 뇌를 잘못 쓰고 나 자신을 믿지 못한 나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작가의 위로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보자.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 방법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조금 더 힘내고, 그동안 최선을 다한 자신을 믿으세요. 그게 어렵다면 내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 있고 눈에 보이는 자기만의 자료를 믿고 그것에 집중하세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p.213)
나의, 당신의 뇌를 사랑해 주고 소중히 사용해 줘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공부하러 가봐야겠다.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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