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그릇 - 나를 비우고 뜻을 채우는 52주간의 마음공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다움’을 쌓아 올리는 데 필요한 ‘마음 그릇’의 정수를 담아낸다. 마음 그릇은 우리의 생각과 말, 행동, 감정, 태도를 길러내는 것으로, 선조들이 남긴 모든 고전의 핵심은 바로 이 ‘마음을 다루는 공부’에 있다. 이러한 어른들의 마음공부를 함께 동참하며 마음의 그릇을 깨끗하게 빚어내 세상을 넉넉하게 담을 수 있는 문장들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책이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데 있다. p. 22


《맹자》에는 사람을 본성적으로 선한다는 성선설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근거로 네 가지 선한 마음(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제시한다. 이 마음을 잃어버리고 있을 때, 맹자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고 잘 가꾸며 지켜나갈 때 어른스러운 덕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진짜 어른'이란 무엇일까, 품격 있고 우러러볼 만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쉬이 대답할 수 없는 것은 나이만 먹었지, 진짜 어른이 되지 못한 스스로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 또한 귀양 생활을 시작하면서 끝을 알 수 없는 고난을 '여가'로 생각했다고 한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어서 나타나는 태도가 아니라 마음공부를 꾸준히 한 사람의 넉넉한 그릇임을 엿볼 수 있는 태도다. 

어른은 자신의 품에 맞게 마음 그릇을 빚어내어 성숙한 방식으로 다룰 줄 아는 사람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님을, 타인을 향해 너그럽고, 잘못을 기꺼이 인정하며, 역경 앞에서도 의연하게 웃을 줄 아는 '진짜 어른'. 일상의 크고 작은 흔들림 속에서도 내 품에 맞는 단단하고 넉넉한 '어른의 그릇'을 빚어가고 싶다.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선조들이 남긴 마음공부의 문장들을 나침반 삼아,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맹자에는 '대인', 큰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큰 사람,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된 사람이 아니라 나이에 합당하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크고 작은 것의 중요성을 잘 선택하는 사람, 올바른 도리를 기반으로 선한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야말로 '대인', 어른인 것이다. 눈앞의 얄팍한 이익이나 순간의 감정(작은 것)에 매몰되지 않고, 올바른 도리와 선한 본성(크고 귀한 부분)을 지켜내는 선택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대인의 길인 것이다.

세상의 기준에 휩쓸려 내 안의 '순수한 어린아이'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해 본다. 당장의 작은 것에 급급한 삶, 나이에 합당하지 못하게 부끄러운 행동에 겉돌고,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소인의 삶을 이제껏 걷지 않았나. 


어른의 품격이란 태생적으로 주어지거나 지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는 성실함, 그리고 매 순간 깨어있는 생각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을 정돈하는 치열함에서 비롯된다. "평안한 후에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후에 얻을 수 있다"라는 《대학》의 구절처럼, 분주하게 휩쓸리는 일상 속에서도 멈추어 머물며 나의 말과 행동을 깊이 사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진정한 어른이란 어느 날 고정된 형태로 완성되는 결과물이 아니라, 매 순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정돈하는 치열한 과정이다. 맹자가 말한 잃어버린 선한 마음을 끊임없이 되찾고, 다산이 강조한 부지런함과 사유로 텅 빈 일상을 단단하게 채워나갈 때 어른다움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세월이 흘러 나이만 먹은 사람이 아닌, 나이에 합당한 품격을 갖춘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내 품에 맞는 넉넉한 마음 그릇을 정성껏 닦아내는 묵묵한 연습을 이어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