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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 - 삶의 모든 순간에서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사라 큐브릭 지음, 박선령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실존주의 철학에 기반한 심리 상담을 바탕으로 삶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쉽고 다정하게 자아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교양 심리인 만큼 전문 용어와 어려운 개념에 대한 설명은 없고, 상담 과정이나 저자의 개인적인 사례들을 함께 제시하므로 자기계발서만큼이나 직관적이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자아란 무엇인지, 자아 상실은 무엇인지부터 실존주의 철학에 입각하여 설명하며 자기 상실의 원인을 분석하고 자아를 찾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된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자아와 자기 상실
자아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심리학과 상담학에서는 어떤 이론을 취하느냐에 따라 그 뜻이 조금씩 다르며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매우 복잡한 과정을 지나야 한다.
실존주의적 관점에서의 자아는 자기 자신과 관련된 관계라고 말한다.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정의되는 것으로 세상에 드러나는 방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우리의 행동, 감정, 몸은 자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살아가면서 내리는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 주어진 자유까지 모두 자아의 핵심 요소이다.
그렇다면 자아가 상실되었다는 말은 무엇일까?
저자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도대체 나는 왜 이 모양이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생각과 관계, 이것이 자기 상실이다. 다음의 상황 중 스스로에게 몇 개나 해당되는가?
비슷한 시각으로 보면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 떨어지는 형태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상실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생을 어둠 속으로 처박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방향 전환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실은 빈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공간을 채워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상실은 '자아'의 시작을 나타낼 수 있다.
감정이 내가 되지 않게
이 감정은 나의 어떤 가치관에 호소하는가?
이 질문에서 잠시 멈췄다. 이렇게 예민하고 폭발적인 성향을 지닌 감정들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인생의 무엇을 원해서 이런 감정들이 자꾸 나를 지배하는가?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제대로 인식하는 연습, 나의 상실된 자아의 공간에 들어가 채워야 하는 부분이다.
감정이란 우리 존재의 내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건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서
느끼는 주관적인 방식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맥박이다.
<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 p.259
나는 불가해한, 유동적인 존재이다
실존주의 상담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동반자이자 가이드가 되어준다. 스스로의 여정을 찾아가도록 조력자가 되어주는 다른 상담기법과는 다르게 함께 달리는 역할을 기꺼이 해주는 것이 실존주의 상담의 특징이다.
함께 상호 작용하며 내담자에게 인간의 고유성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계속해서 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스스로가 불가해한 존재이며 유동적인 존재임을 먼저 받아들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바라보고 목적의식을 가진 삶을 지금-여기에서 살도록 인도한다.
이전에 알뜰신잡 프로그램에서의 김영하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자신의 다양한 자아를 통합하면서 사는 것이 중요한 인생의 과제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변하고 변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낯설고 부정적인 자아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통합하고 안아주는 것, 이것이 실존주의 심리학이 말하는 자아 감각이라고 생각된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