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와 작가, 예순 넘어 시작하다 - 한국판 모지스 할머니의 도전 스토리
주미덕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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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받고 부리나케 읽은 책. 아니 저절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책. 그리고 읽으면서 울 엄니가 너무 보고 싶기도 해서 눈물 찔끔 흘렸던 책. 한국판 모지스 할머니를 꿈꾸며 새로운 도전과 배움이 있어 남은 인생이 설레고 즐겁다고 말하는 주미덕님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한동안 이 예쁜 책을 어루만지게 만드는 책. 매번 '나도 유튜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실행 못하는 나 자신을 한 번 다시 안아주고픈 그런 따스한 책.

"60대 컴맹인데 유튜브 할 수 있나요?" 이렇게 처음 유튜브 세계에 발을 들인 그녀다. 아니 영상도 찍기 힘든데 편집까지 손수 하시며 꾸준히 업로드한 결과 주미덕님 유튜브 채널인 '주코코맘의 미각'은 개설 7개월 만에 1000달러 수익을 창출하였고, 현재 구독자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시중에 유튜브 관련 책들은 정말 많다. 좋은 책도 많아서 실제로 책을 보면서 유튜브를 배울 수 있는 실용서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런 책들을 보면서 '나도 유튜브 하고 싶다, 나도 유튜브 해야지' 이렇게 정작 마음먹고 의지를 불끈 다지다가도 그게 실행으로 옮겨지는 게 잘 안되었다. 나의 실행력 문제인 것일까...

그런데 이 책은 내 안의 실행력을 깨워주고 있다. 이 책은 유튜브의 A부터 Z까지 유튜버가 되기 위한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실용서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내 안의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어 시도하라고 용기를 가지라고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스토리가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유튜브를 통해서는 당연히 요리를 좋아하시고 먹는 것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란 것은 알 수 있지만 그 외의 면은 파악하기 힘들었는데, 책에서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어쩌면 아픈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솔직히 털어놓으시며 고백하시는 부분이 나는 더 감동으로 다가왔다.

또한 참 인간적으로 따뜻한 분이라는 것을 글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시고, 한 번 맺은 관계의 소중함을 보석처럼 간직하시고, 그리고 손수 땅에서 수확하는 먹거리를 통한 기쁨을 소소히 나누시며 일상을 즐기시는 저자의 모습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저자도 유튜브를 하기 위해 용기를 냈고 딸의 도움으로 다꿈스쿨에서 빛나영 선생님에게 유튜브 강의를 듣게 되면서 유튜버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삼사 십 대였고 육십 대는 혼자 셔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긍정 에너지로 지금은 이렇게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처음에 영상을 편집하고 자막도 넣고 모든 것이 신세계였지만 밤을 새우면서 영상을 올리는 업로드 과정이 매일매일 가슴이 벅찼다고 말한다. 물론 실수도 많이 해서 비싼 수업료라 생각한 적도 많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업로드를 시작으로 변화된 일상에 가슴 벅참을 느끼며 오늘도 집안일에, 손주 돌보기에 바쁜 하루 속에서도 저자 자신만의 삶을 꽃피우겠다는 생각으로 부지런을 떨고 있다며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저자의 유튜브 도전기도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그보다 더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저자 자신의 스토리였다. 삶의 연륜이랄까 지혜랄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저절로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나이듦이란 무엇인지 그런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했던 것 같다.

저자의 행복에 대한 정의도 너무 공감이 갔다. 저자는 무엇을 하려고 생각하는 순간이 제일 행복하단다. 이를테면 커피를 마시려고 물 끓기를 기다리는 순간 같은 것. '맛있는 커피를 한 번 내려볼까' 나도 이 순간이 행복하다. 새벽에 일어나서 나에게 주는 첫 선물과도 같은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소확행이라는 말이 이제는 흔한 말이 되었지만 나는 이 말이 주는 어감이 좋다. 행복은 커다란 성취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저자처럼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며 이 세상에 작은 행복을 전파하는 선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다.

 

배우는 즐거움은 나이를 막론하고 아름다운 진화가 아닐까 싶다. 나는 아름답게 진화하고 싶다. 진화해서 좋은 기운을 세상에 전하고 싶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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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셀프 소송의 기술 - 내용증명, 점유이전금지가처분, 인도명령, 명도소송, 부동산 경·공매 관련한 모든 서식과 유치권, 법정지상권, 지분, 대지권미등기 등 각종 특수물건을 처리할 수 있는 실전 서식 수록, 개정판
송희창.이시훈 지음 / 지혜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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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경매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갖고 있었던 선입견들은 책들과 수업등으로 어느정도 걷혀 졌는데, 그럼에도 권리 분석에 잘못 들어가서 만의 하나 진짜 진짜 운이 나빠서 소송에라도 휘말리면 어떻하나 이런 걱정은 사실 100프로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고백한다.

그런데 이 책, 셀프 소송이 가능하다고 쉽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너무 매력적인데, 이 책.

나는 책으로만 송사무장님 얼굴을 뵈어서 길가다가 마주치면 연예인을 본 듯 놀라서 숨을 것 같은데, 송사무장님과 공통점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공통점을 발견하면 너무 좋다;;; 사실 원래 알고 있었는데, 또 이 책을 읽으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바로 화공과를 나오신 것. (맞다. 나는 공대나온 여자다;;)

경매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등기부등본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수준이셨다니 지금은 정말 믿기지 않지만 송사무장님도 법적 지식으로 무장해서 상황을 풀어내는 고수들이 마냥 부러웠다고 하셨다. 하지만 경매를 시작하고 셀프소송에 관한 부분을 하나씩 터득하여 부동산에 관련된 소송은 모두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셨고, 그래서 경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신다고.

경매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부동산의 가치를 제대로 분석해서 시세보다 싸게 낙찰받을 수 있는 예지력이 아닌가 싶다. 송사무장님도 그런 정확한 눈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협상 능력이라고 강조하신다. 생각해보니 정말 낙찰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적재적소에 꺼내들 수 있는 비장의 카드, 바로 법적 대처 능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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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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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예쁜 해야와 선이를 보며,
문득 너흰 어느 별에서 왔는지 궁금해졌다��

그 유명한 악뮤 이찬혁이 쓴 첫 데뷔 소설!
천재뮤지션인 그답게 소설 속 모티브도 음악에 관한 예술가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깊은 고민과 방황을 엿볼 수 있었다.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심심한 팬일 뿐이었고 그래도 군 제대 소식은 들었더랬다. 근데 아니 앨범도 아니고 책을 냈다니 그것도 소설을 냈다는 소식에 검색해보니 제목이 물만난 물고기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한 느낌에 이끌려 손에 들어온 책.
온통 푸른 빛인 겉표지의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뤽 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블루가 떠오른다. 주인공이 돌고래와 유영할때 순간 순간 빛나던 반짝거림을 뒤로 하고 다시 장면이 바뀌며 깊디 깊은 짙푸른 바다 속으로 잠수하며 사라지는 어떤 애잔하며 쓸쓸한 풍경이 난 왜 갑자기 떠오르는 것일까...
넘 오래 전에 본 영화라 어떤 주관적인 상상력이 개입되었을 수도 있겠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
그건 손이 떨리도록 멋진 말이었다.
나는 다짐했다.
수많은 거짓과 모방이 판치는 그곳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그때 진정한 예술가로서 음악을 할 것이라고.

주인공인 선이가 예술가란 어떤 사람인지 묻는 장면에서 키보디스트가 해 준 말이고, 이 소설의 전반적인 화두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과정에서 신비롭고 투명한 깊은 눈동자 까만 단발머리 해야를 만나며 비로소 선이는 진정한 자유를 만나게 되는데...

삶과 죽음이 긍정과 부정의 의미로 나뉘는 것 또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오직 본능에 의한 것일 뿐.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삶의 끝’이 아니라면 그에게는 슬퍼할 이유가 없다. 해야도 그 누군가에 해당되는 인물이다_p166

얼룩말을 타고 황단보도를 건너는 게 소원인 여자친구가 있다. 당신이라면 그 소원 들어줄 수 있을지...
여기 우리의 주인공 선이는 얼룩말을 타지 않고 그 소원을 백프로 들어주는데 난 이 포인트에서 감동했다면 좀 오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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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 군데 독특한 발상과 잼있는 은유를 엿보며 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이 이런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첫 소설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자유롭게 훨훨 자신이 하고픈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주길 고대한다. 여기 물 만난 물고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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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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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박물관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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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그런 박물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별의 박물관이라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크로아티아에 가고픈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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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이었습니다.

4년후, 숱한 사랑의 맹세를 뒤로하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우리 주위는 함께했던 4년의 흔적들로 온통 뒤덮여 있었습니다. 사랑이 끝나고 남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기엔 영영 서로를 잊지 못할 것 같고, 버리기엔 소중했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폐기될 것 같았습니다. 고민끝에 우리는 박물관을 열기로 했습니다. 이별의 박물관을요. 세상에 영원한 건 영원이란 단어밖에 없다지만, 이별의 박물관에선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던 그 시절 나의 이야기가 영원히 숨 쉴 것 같았습니다❤️

-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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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생긴 후 전 세계의 사람들이 물건들을 보내왔고 그렇게 점점 이 박물관은 알려지게 된다. 이 책은 그 중에서 가장 애틋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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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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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게 사랑을 이야기했고 매일 작은 선물을 주었다. 이 오프너도 그 중 하나다. 마음을 여는 열쇠. 당신은 자주 내게서 고개를 돌렸고 나와 자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신이 에이즈로 죽은 뒤에야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았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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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감동적인😭 사연들도 많았고.

진짜 가지가지 한다 욕나오는🤭사연도 있었고

대한민국 사연도 두개나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사진에 실린 고무장갑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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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도 어쩌지도 못한 물건들을 박물관에 보내고 난 뒤 실제 사람들은 스스로 많이 치유되고 회복되었다고 한다. 놀랍고 다행스럽게도 인간의 영혼은 거의 언제나 사랑에 새로운 기회를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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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인문학 - 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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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완전히 맹목적으로 무조건...좋은 도시, 있으세요? 저는 있어요...있답니다. 바로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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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이 책은 역시 내 여행지에서의 추억들을 떠올려주며 다시금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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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그런 두근거림이 필요해서 고의로 선택한 책이었지만 이거 너무 벅차다. 그리고 후회된다. 유럽을 여행하려면 여기에 나오는 그러니까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흔적을 조금은 알고 이해하고 땅을 밟았다면 더 흠뻑 빠지는 경험을 했을 터인데 무지 아쉽다는 그런 후회가 들며 그럼에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 순간들의 추억을 되새기며 읽기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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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피렌체가 첫 등장되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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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와 피렌체
클림트와 빈
모차르트와 잘츠부르크
고흐, 노스트라다무스와 프로방스
단테와 피렌체
카사노바와 베네치아
르 카레와 런던, 베를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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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실린 두오모 성당 옆 조토의 종탑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전경 사진을 바라보며 나또한 그 자리에서 보았던 그때의 피렌체를 떠올린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너무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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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트로츠키, 지크문트 프로이트, 알프레트 폴가, 슈테판 츠바이크, 페터 알텐베르크, 아돌프 로스 등 위대한 예술가와 건축가, 철학자를 만나보세요. 농담처럼 들리는 이 말은 1876년에 문을 연 카페 센트럴에선 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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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센트럴의 소개 문구다.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가슴을 뛰게 하는 이들이 한곳에 머무르면서 시간을 보내고 곳곳에 손때를 묻혔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저 외형적으로만 아름답게 보였던 장소가 좀 더 특별나게 느껴진다...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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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있는 카페 센트럴에서 비엔나 커피를 마실 기회가 있다면 여기서 프로이트, 폴가, 츠바이크가 한 자리에 모여 열을 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한 번 쯤 떠올려보면 어떨까... 난 비록 커피맛에 경탄하고 외관의 아름다움에 흠뻑 도취되어 행복했던 기억만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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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산책자의 인문학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우리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여러 도시와 마을을 중심으로 작가 개인의 삶은 물론 위대한 예술 작품의 탄생 배경과 그것이 담고 있는 시대정신까지 함께 아울러 흥미롭게 시각적으로도 풍성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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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낭만적이고 지적으로도 알찬 여행을 하기 위해서 다시 유럽 가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더 살펴봐야겠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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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단테의 신곡을 한 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여러번 등장하는데, 사놓고 엄두..가 안나 바라만 봤는데 도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의 중심에는 링 스트라세라는 장소가 있다. 링은 원을 말하고 스트라세는 거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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