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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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예쁜 해야와 선이를 보며,
문득 너흰 어느 별에서 왔는지 궁금해졌다��

그 유명한 악뮤 이찬혁이 쓴 첫 데뷔 소설!
천재뮤지션인 그답게 소설 속 모티브도 음악에 관한 예술가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깊은 고민과 방황을 엿볼 수 있었다.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심심한 팬일 뿐이었고 그래도 군 제대 소식은 들었더랬다. 근데 아니 앨범도 아니고 책을 냈다니 그것도 소설을 냈다는 소식에 검색해보니 제목이 물만난 물고기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한 느낌에 이끌려 손에 들어온 책.
온통 푸른 빛인 겉표지의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뤽 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블루가 떠오른다. 주인공이 돌고래와 유영할때 순간 순간 빛나던 반짝거림을 뒤로 하고 다시 장면이 바뀌며 깊디 깊은 짙푸른 바다 속으로 잠수하며 사라지는 어떤 애잔하며 쓸쓸한 풍경이 난 왜 갑자기 떠오르는 것일까...
넘 오래 전에 본 영화라 어떤 주관적인 상상력이 개입되었을 수도 있겠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
그건 손이 떨리도록 멋진 말이었다.
나는 다짐했다.
수많은 거짓과 모방이 판치는 그곳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그때 진정한 예술가로서 음악을 할 것이라고.

주인공인 선이가 예술가란 어떤 사람인지 묻는 장면에서 키보디스트가 해 준 말이고, 이 소설의 전반적인 화두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과정에서 신비롭고 투명한 깊은 눈동자 까만 단발머리 해야를 만나며 비로소 선이는 진정한 자유를 만나게 되는데...

삶과 죽음이 긍정과 부정의 의미로 나뉘는 것 또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오직 본능에 의한 것일 뿐.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삶의 끝’이 아니라면 그에게는 슬퍼할 이유가 없다. 해야도 그 누군가에 해당되는 인물이다_p166

얼룩말을 타고 황단보도를 건너는 게 소원인 여자친구가 있다. 당신이라면 그 소원 들어줄 수 있을지...
여기 우리의 주인공 선이는 얼룩말을 타지 않고 그 소원을 백프로 들어주는데 난 이 포인트에서 감동했다면 좀 오버일까.
.
군데 군데 독특한 발상과 잼있는 은유를 엿보며 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이 이런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첫 소설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자유롭게 훨훨 자신이 하고픈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주길 고대한다. 여기 물 만난 물고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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