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는 대부분 비선택적이다. 없애려는 특정한 종만을 제거하지는않는다. 그럼에도 맹독성이라는 단순한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살충제를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살충제와 접촉하는 모든 생물, 가족들의사랑을 받는 고양이, 농부가 키우는 가축, 들판에서 뛰노는 토끼, 하늘높이 날아가는 종달새가 모두 위험에 빠진다. 이런 동물은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사실 동물들과 그 주변 환경의 존재 덕에 인간의 삶이 더욱 즐거워진다. 그러나 인간은 그 보답으로 갑작스럽고 무시무시한 죽음을 선사한다. 셸던의 자연관찰자들은 죽음에 이른 종달새의 증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근육 조절이 안 되어 날거나 설 수없음에도 새들은 옆으로 드러누워 계속 날갯짓을 해댔다. 발톱을 오그리고 부리는 반쯤 벌린 채 힘들게 숨을 쉬고 있었다." 이보다 더 불쌍한것은 얼룩다람쥐였다. "죽음에 이른 얼룩다람쥐의 모습은 특별하다. 몸을 웅크린 채 앞발로 가슴을 잡고 있었다. ・・・・・ 머리와 목은 축 늘어졌고입에는 더러운 흙이 들어 있었는데, 불쌍한 다람쥐가 죽어가면서 땅을물어뜯기라도 할 듯 몸부림쳤음을 알려준다."
"살아 있는 생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묵인하는 우리가 과연 인간으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 있을까? -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