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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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의자 파킨슨병 환자이다. 몸이 점점 굳어가는 파킨슨병은 우울증과 치매 등을 동반한다고 한다.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나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부분들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치료하는 정신분석 전문의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힘든 감정을 짊어져야 한다니 얼마나 말도 안되고 힘든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파킨슨병을 통해 경험하고 변화한 생각들과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경험한 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그들을 치유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을 담은 책이다. 현실에서 허덕이며 어떠한 만족도 얻지 못하는 사람, 완벽주의 성향이라 늘 피곤하게 사는 사람, 과거에 사는 사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려놓는 법과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젊은 날, 삶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고, 눈앞의 과제들에 인생을 다 내어주기보다 자신을 더 아껴주며 살라고 말한다. 삶을 의무감과 책임감만으로 살지 말라는 것이다. 울고 싶을 때는 울고, 다시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라고도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얽매이는 것들, 과거, 사람과의 관계, 완벽함, 단점 등에 어떻게 벗어나고 삶에서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함께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가 의사로서, 파킨슨병 환자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경험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고 단지 병의 속도를 늦추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 병에 걸렸다는 것 자체로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삶의 벼랑 끝에 서는 감정을 느껴 봤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진솔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내려놓는 법도 알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는 법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놓는 법을 알게 된 만큼 대범하게 나아가는 법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가 경험하고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나는 좀 더 일찍 알게 되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좀 더 오래 건강을 유지하셔서 김혜남 선생님의 다음 책을 꼭 만나보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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