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불패본능의 법칙 - 개미투자자들의 아버지 윌리엄 번스타인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김태훈 옮김 / 연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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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윌리엄 번스타인의 전작인 <투자의 네기둥>, <현명한 자산배분투자자>는 투자에 대한 초심을 잃거나 흔들릴때 종종 다시 읽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세번째 책인데, 시간이 흘러도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관된 논리를 주장한다. 사실 이 책은 투자로 큰 부를 이루려는 사람에게는 다소 적합하진 않다. 이 책의 목표는 투자로 늙어서 거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거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저자 뿐아니라 많은 투자서에 종종 등장하는 <파스칼의 역설>은 프랑스 철학자인 파스칼이 신에 대한 믿음을 다음과 같은 논리로 변호한다. 신의 존재의 유무에 따라 무신론자들과 유신론자들의 상황은 반대가 되는데, 이때 두 진영의 입장에서 내기에서 진 대가는 확연히 다르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유신론자들이 잃는 것이라곤 종교적계율 때문에 억제했던 쾌락뿐이지만,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무신론자들은 영원히 지옥불에서 고통 받아야 한다. 따라서 파스칼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신을 믿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이다.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경제가 회복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믿는다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주식에다가 올인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이지만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여전히 과거 대공황, 세계금융위기와 같은 '블랙스완'이 재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예상이 틀릴 경우를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분산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투자의 진정한 목표는 부자가 될 확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닌 가난하게 죽을 확률을 최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공투자자가 되기 위한 자질로 네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 재테크에 진정한 흥미를 가질 것

둘째, 수학적 능력 (투자이론의 기본을 갖추려면 확률과 통계를 이해할 줄알아야 한다)

셋째, 금융사에 대한 지식

넷째, 자제력

이 네가지의 자질을 모두 갖춘 사람은 사실 굉장히 소수이다. 또한 이 네가지 자질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심리적인 요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는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일반투자자들을 위해 저자는 투자에서 크게 실패하지 않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분산된 인덱스펀드의 중요성을 여러가지 논리로 설득시킨다.

금융의 역사를 통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영원히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음을 보여주고, 리스크와 보상에 대한 개념도 잘 설명해준다. 또한 막연히 과거 평균수익률을 통한 기대보다 주식은 고든방정식, 채권은 이자율-파산율 을 통해 합리적인 미래기대수익률을 계산해 볼 수 있다.

제이슨 츠바이크의 <머니앤브레인>에서 상세히 나오는 투자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인간의 특징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치료법까지 잘 나와있어 우리가 장기적으로 투자를 함에 있어서 장애물이 될 요소들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투자는 종종 금연, 다이어트와 비교가 되곤한다. 누구나 방법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 책은 대다수에게 적용되는 투자의 방향성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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