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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정온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평점 :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 정온샘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는 ‘자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미래 사회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었다.
미래의 대한민국에서는 ‘이지은법’ 이라는 자살방지법이 제정되면서 자살은 도의적 측면으로도, 법적으로도 금기사항이 되었다. 그리고 개발된 타임머신, 하드웨어를 이용해 자살자가 죽기 전 시간으로 돌아가 자살을 막고 생명을 구하는 생명보호처의 자살예방 TF팀이 있다.
이책의 주인공인 회영은 3년전 엄마가 죽고난 후 계속 망연자실하며 지내다가 엄마의 친구였던 정수경 처장의 도움으로 TF팀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개발자 이선의 도움으로 하드웨어의 배터리를 최대화시키며 몰래 타임리프를 하며 과거의 나에게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타임리프 기간이 3시간에서 10년 전, 30년 전까지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엄마의 죽음을 막기위해 과거의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여러 위기들을 맞이하게되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스마트워치 D의 도움으로 넘기게 된다.
결국 회영은 하드웨어를 이용해 엄마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 마지막즈음에 등장하는 반가운 인물의 등장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현재의 회영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가 마지막까지 궁금증으로 이어지다가 결말에서 해소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자살방지법. 이 법이 과연 충동적인 선택을 막아 다시 살게 만드는 옳은 법일지, 죽고사는 문제까지 정부가 너무 간섭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죽지말라고 손을 내밀어주어서 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게 당연 옳은 것일테지만
오랜 고민과 어려운 결정으로 죽음을 택했던 사람이 타인의 도움으로 살려지더라도 과연 현실에서 힘듦을 잘 극복하고 다시 잘 살 수 있게 될지, 아니면 똑같은 선택을 계속 반복할지에대한 생각도 들었고
소설의 초반에 나왔던 것처럼 다시 살게 된 것을 원망하며 더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지는 않을지 등등의 우려도 고민되었다.
📚22p. 다시만난 대상자들은 우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곤 했다. 자신은 죽고 싶었던 게 아니라 죽지말라고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필요했었던 모양이라며 우리의 손을 꼭 잡은채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여럿이였다.
📚102p. “3년동안 수십명을 살렸으면 뭐합니까? 다시 수십명을 죽인 꼴이 돼버렸는데...”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내심 회영의 엄마 이지은씨가 자살의 선택을 하지않고 살게되어 현실에서 회영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그렇게 되지는 못해서 좀 아쉬웠지만, 엄마가 죽은 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우울해하기만 했던 회영이 점점 본인 스스로 무언가 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D조차도 없이 혼자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칫 무거운 내용이 되어버릴 수 있는 소재를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적당한 무게감으로 잘 풀어내려간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졌고, 정신없게 이어지는 이야기와 약간의 반전이 있는 결말 덕분에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던 책이였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은 쌤앤파커스 출판사(@samnparkers)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