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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평점 :
흑백합 – 다지마 도시유키

“단 한 글자도 놓치지마라 모든 것이 복선이며 단서다!”라는 홍보를 보고 이 책이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의 책이 아니라서 살짝 놀랐다.
오히려 읽는 내내 편안하고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게 되는 세 소년, 소녀의 이야기였다.
비록 처음에는 인물관계도 파악하느라 좀 애를 먹었고, 가면 갈수록 계속 새로운 인물이 한 두명씩 나와 조금 헷갈리긴 했지만, 이것 또한 작가의 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는 세 명의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이야기, 하나는 독일에서 만난 여인, ‘아이다 마치코’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 하나는 히토미와 관련된, 전차 옆에서의 총성.
세 이야기가 어느 하나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구성되어있고, 마지막에는 이 이야기들이 모두 하나로 모여지게 된다.

그 중 첫 번째 이야기는 롯코산의 호리병 연못에서 아사기 가즈히코, 데리모토 스스무. 그리고 구리사와 가오루가 만나며 시작된다.
이 3명의 아이들은 전망대와 롯코산, 가오루의 집에 같이 가며 시간을 보내고 약간의 삼각관계도 나타나며 3명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고시바 회장과 그의 비서들이 해외시찰여행 중 베를린 역에서 아이다 마치코를 만나며 시작된다.
이들은 계속 인연이 되며 만나게 되는데 이때마다 마치코는 특유의 도도함을 유지하며 고시바 회장을 대한다.
마지막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가오루의 고모인 구리사와 히토미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히토미의 오빠에게 총을 쏜 호큐전철의 차장 이름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남긴다.
나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무엇이 복선인지, 내가 무엇에 속았는지 아예 감도 안잡혔는데, 모든 것이 책 맨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밝혀진다.
이야기를 모두 읽고 뭔가 1% 부족한 마음을 꽉 채워주는 것이 바로 이 옮긴이의 말이였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아주 복선과 단서를 잘 숨겨놓았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잘 이용해서 트릭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studio.odr)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