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짝이야 ㅣ 둥둥아기그림책 18
여정은 지음, 서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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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 ♪

책 표지를 보고 동요 '똑같아요' 를 상상했다면
삐- 삐~
오답이다.
이 책은
무엇이 똑같을까,
와는 다른 문제이다.
동일한 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관계 있는 짝을 찾는 책이기 때문이다.

빵에는 우유
가위와 색종이
도마와 칼
티셔츠와 바지
꽃과 나비
우산과 장화
치약 칫솔
이불과 베개,
달과 별.

그리고 친구랑 나

주변의 짝이 되는 다양한 물건을
재미있는 의성, 의태어로 살펴본다.

꽃과 나비를 보더니
- 엄마, 짤깍짤깍 가위가 날아온다.
  꽃이 지겠는데?
- 왜
- 꽃은 보자기고 나비는 가위잖아. 나비가 이겨.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 꽃밭에서 꽃이랑 나비랑 가위바위보 하는 거, 읽어줬잖아.
며칠 전 '글자동물원(이안, 문학동네어린이)'을 읽은 아이가 말한다.

같은 것만이 같은 건 아니다.
같지 않아도 얼마든지 같은 가치를 가진 일들이, 것들이
넘쳐난다.
어떻게 구분짓고 묶느냐에 따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사이가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다.
둥둥 아기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은
단지 이 둘을 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관계의 시작이 담겨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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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2
노부미 글.그림,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신간도서 목록의 제목에서 벌써 한 방 먹었다.
택배 포장지를 뜯으면서 본 그림에서도 한 방 먹었다.
조용히 책을 읽은 뒤
책장을 덮으려다 '질문시간'을 읽으면서 두 방 먹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건 분명
경고장이나 다름 없다.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집안일을 하다 보니
직장일까지 하다 보니
는 핑계이고
아이들과 있을 때에 오히려 소홀하기 쉬운 엄마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동화책이라고나 할까?

건이는 엄마가 나를 보아 주기 원하지만
엄마는 늘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고
엄마랑 이야기 하고 싶고
엄마는 내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하루를 보내야 하니
당연한지도 모른다.
어릴 적부터 어린이 집에
일찍부터 옆집 낯선 할머니에게
맡겨져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만난 엄마인데! 나보다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엄마를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써진 동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 법도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부미표 동화여야 한다는 부담때문이었을까?
하나의 이어지는 이야기라기 보다
이어 붙여 놓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스마트폰만 보는 엄마에게 서운한 건이의 모습만
한 편의 동화로 다루었어도 좋았겠고,
유치원에서 스마트폰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건이의 모습과 엄마의 대화만
한 편의 동화로 다루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삽화 속 다양한 위트도 인상적이었고
(똥친구가 나옵니다요-)
동생이나 친구가 아닌
사물과의 경쟁 혹은 질투가 터지는
아이의 심리를 포착한 것만큼은 최고라 할만 하다.

이 책을 읽은 우리 엄마들이라면 누구나가 다
'줄여야겠네'
혹은
'애가 볼 때는 좀 안 해야지'
할 테다.

(그런데 어쩌지? ㅡㅡa 길벗카페도 봐야하고, 서평도 올려야 하고,
간간이 인터넷 서점도 들어가서 신간 소식도 봐야 하고,
애들 간식이랑 옷이랑 기타등등 쇼핑도 좀 해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동화적이지는 않은 것 같은 나의 머릿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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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구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0
노부미 지음,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표지가 예사롭지 않다.
이건 분명
똥. 소리만 나와도 배꼽을 쥐어 잡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일 터이다.
그런데 그림이 어딘가 익숙하다.
역시나.
노부미 책이다.
노부미표 '똥' 이라면 기대할 만 하다.

뒷표지는 더 가관이다.
똥이 건이 가방 안에 들어가서
'나도 같이 유치원에 가고 싶어!'
라고 외친다.
어떤 내용일지 이 두 장면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건이에게 똥친구가 생긴 게 분명하다.

건이가 낳은(!) 똥이
물을 내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시작하는 설정부터 예사롭지 않다.
똥과의 우여곡절을 겪던 와중
똥은 스스로 물에 쓸려 내려가기를 택한다.
그렇지만 다음 날
다시 찾아 온다는 것이 함정.이랄까?


한 여름 기저귀도 벗고 돌아다니던 아들이
구석 방에서 나 모르게 똥을 쌌다.
이제 막 기동성을 가지면서 (걸어다니면서)
조용히 대형 사고를 치던 때인지라
'어째 조용하다?' 싶어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방금 태어난(?) 싱싱한(!) 똥을
건져 올리려다
"안돼!! 짱짱아!!"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제 몸의 생산성에 놀란 것인지
깜짝 놀라 소리지른 엄마 때문에 놀란 것인지
아들은 한참을 울고는 그대로 엎어져 잠이 들었었다.

똥친구를 읽어주다 그 때 일을 이야기 하니
아들이 다시 말해달란다.
"안돼!! 짱짱아!!!"
부분에서 둘이 자지러진다.
딸내미는
"오오~빠아~? 똥꾸빵꾸~!!!" 하고는
숨이 넘어가게 웃는다.

건이의 똥 덕에
추억 하나를 꺼내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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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산책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1
볼프 에를브루흐 지음, 김완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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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의 피로를 알면서도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는 건,
아이들의 본능인가 싶을 때가 있다.
하루종일 보지 못했던
엄마를 보고,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고..
어쩌면 나와 한 몸이었던 녀석들과의 애착이 낳은 
당연한 답인지도 모른다.

유치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둘째도 달콤한 낮잠을 잃게 되었다.
유치원 생활이라는 게 마냥 즐겁게 놀고 쉬는 일이 아닐텐데도,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는
- 피곤해
- 눈이 감겨
하다가도 놀이터를 만나면 또 신나게 뛰어 놀고,
집에 들어와서는 시간이 되어도
잠들기를 거부한다. 오빠와 함께
어떻게 해서든 재우려는 엄마와
어떻게 해서든 잠들지 않으려는 아이 둘의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주로 이기는 건 엄마이지만
그래도 우리의 현실은 항상 무언가 서로 아쉽다.

잠들지 못하는 아이가 여기 또 하나 있다.
잠자는 아빠의 코를 잡아 당기는 이 녀석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싶어.

폰스다.
밤에는 잠을 자야한다면서도 아빠는 폰스와 함께 산책을 나선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소리, 혹은 넋두리.
토끼도자고채소가게아저씨도자.개구리도자고,황새도자고있어.네친구들도모두자고있단다.아빠도얼른다시잠을잤으면좋겠다.할아버지와할머니도아마벌써꿈나라에가있을거야........

하지만 폰스는 이미 환상속을 걷고 있다.
커다란 고릴라와 손그네를 타고,
TV로 달을 보는 토끼를 만난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튤립을 보고,
엘리스로부터 선물도 받는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아빠의 말과는 달리
폰스는 아빠와의 산책길에 이상하고도 신비한 세계와 마주한다.

그리고 폰스의 손에 남은 하나의 공.

선선한 바람이 부는 오늘,
밤에만 볼 수 있는 어둠과 마주하는
한밤의 거리로
두 아이의 손을 잡고 거닐면 나도 만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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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의 거짓말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9
민정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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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라고 가르치던 예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형태의 거짓말을 보여주었던
나카가와 히로타카의 '거짓말' (길벗어린이 철학 그림책)
처럼 거짓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포포가 거짓말의 수렁에 빠졌다.

포포는 새로 이사 온 메이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하게 된다.
내 이익을 위한 거짓말이었지만
친구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를 위해
거짓말임을 솔직하게 밝히고 이해를 구한다.

흰돌 마을 친구들은 포포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메이의 생일 파티를 위해 함께 준비한다.

책을 읽은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사실, 거짓말에 대한 논쟁(?)은 교실에서도 있어 왔다.
'소나기밥 공주'를 읽고 정직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도 했고,
'거짓말'을 읽고 병관이의 5000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도 했다.
보통의 책들이
-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는 결론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다면

'포포의 거짓말'은
거짓말을 했다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포포의 용기까지도 가치 있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순간적이고 이기적일 수 있는 거짓말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성장의 과정임을 인정하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 시의 적절한 태도에 대해 코칭하는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당연히, 거짓말을 장려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포포와 같이 거짓말의 유혹에 빠진 아이에게
나에서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을 만나게 해준다면,
자연스러운 과정으로서의 성장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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