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 예사롭지 않다
철수와 영희가 등장하고,
전설의(?) 김박사 대신 남박사가 나온다.
태권브이가 국회의사당에서 나오고
영웅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
영웅의 엄마가 힘을 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영화 기승전결의 구조에

국민배우(?) 철수와 영희를 더했다.
하지만 진짜 재미는 마지막 예상밖의 한 장면에서
터진다.

콜라주로 올라간 옛날 그림과 포스터 광고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의 추억을 소환할 법 하다.
빌딩 위에 올려놓은 “박가수”, “BEPSI”
건물을 넘나드는 킹콩까지.


남박사를 제외하고는 어린이들만 나오는 것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이 어른들의 목소리로 읽혀지는 것과 달리
사건의 전반을 움직이고 해결하는 중심에 아이들이있다.
지구를 지키는 영웅들이 엄마 말씀 잘 듣는 어린이로 등장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옛날 문화를 완벽히 새로운 문화로 만나는
요즘 트랜드에 딱 맞는 책이지만
여전히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치는
놓치지 않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에게는 소년 소녀시절의 기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지구를 지켜라.
교과서 다 끝난 학기말에
교과서랑 잡지 오려서 꼬꼬마들이랑 한 번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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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다 - 2018년 볼로냐 라가치 상 위너, 2018년 BIB 황금패 상 수상작
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 김지혜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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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봐야 하는 것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 '본다'는 것일까?

 

로마나 로맨션과 안드리 레시브가 그리고 지은

'나는 본다'는

'본다'는 것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단순한 그림이나 이미지와 정보를 함께 담고 있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하고,

활자를 활용한 타이포그래피와 문장,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무엇이 '본다'는 것인가에 대한 탐구는
빛과 눈에서 시작해 '본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지로 이어진다.

잘 보기 위해 안경과 광학장치를 만들었지만
잘 보아야 할 것은 정작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착시나 위장으로 남에게 보이지 않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존재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에 관한 것,
(동물은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기욤 뒤프라, 길벗어린이
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
세상을 보다 잘 보기 위해 필요한 여타의 감각들과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갖는 것
때로는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내 생각을 바꾸기도'
해야하는 것
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장을 읽으면서
책에는 보이지 않던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내 생각을 보게 된다.

 

각 페이지와 주제별로 다루어지는 표현 방식도 주목할만 하다.
홍채에 관한 내용을 눈동자 주변에 배치하는 방식이나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기에게는 문자가 거꾸로 보임을 설명하면서
뒤집어진 형태로 글자를 표현하는 것,
거울을 비추어 올바로 보이도록 글자의 좌우를 바꾸어 서술하는 방식은
타이포그라피를 적절히 활용해 자칫 지루하거나
백과사전식 나열로 흐를 수도 있을 법한 지식과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표지를 봤을 땐 
제법 멋진 그림책이겠군,
속표지를 지나 첫 장을 폈을 땐
과학책이 미학적이기도 하군,
책장을 넘기면서는
예술적인 줄만 알았더니 철학적이기도 하군,
하며 거듭 감탄하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것은 무엇인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앞으로 봐야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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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 1 - 끝나지 않는 실험 ㅣ 스크림 1
제프 크리피 지음, 서애경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꼬꼬마들과 책쓰기 작업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게 읽고
가장 쓰고 싶어 하지만
가장 구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공포 동화이다.

생각해보면 한 여름밤 이불을 뒤집어 쓰고서라도
눈을 가려가면서라도
보던 것이 
 M이었다.
귀신이 나오지 않아도 이야기만으로 무서울 수 있다는 것,
공포란 눈뿐만이 아니라 머리와 귀와 온몸으로 느낀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공포의 짜릿함을 맛본 사람이라면,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를,
학교 전설을,
듣고,
전하고,
읽게 된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500원짜리 1000원짜리 불량(?)동화를 사서 읽는
녀석들을 혼낼 수도, 막을 수도 없는 내 현실이기도 하다.
(그냥 눈 감아주거나, '학교에선' 보지 말라는 조건을 달 수밖에)

그러다 구스범스를 만났을 때,
아이들이 구스범스를 읽고 엄지 손가락을 내었을 때,
그리고 공포 동화를 썼을 때,
이런 장르의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여전히
귀신이야기나 학교 전설은
동화의 변방에서 머물러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치밀하게 구성해야 하는 작가의 피로 때문인지,
치밀하게 구성된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독자의 어려움 때문인지,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흐르기 쉬운 장르의 특성 때문인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보이지 않게 소름 돋길 원하는 눈길 때문인지
단언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제프 크리피의 스크림 시리즈는
공포 동화를 원하는 독자들의 단비와도 같다.
구스범스 시리즈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새로운 동화와 시도에 대한 갈증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스크림은 '공포와 과학의 만남'을 표방하고 있는데, 
 공포에 방점이 있는지, 과학에 방점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과감하게 과학이라는 방점은 버리라고도 말하고 싶다.
유전공학이라는 과학적 소재와
기억을 잃은 과학자들을 가지고 공포 동화를 썼다는 정도로밖에
읽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포동화라고 하는 것보다 공포와 과학의 만남이라는 말을 넣으면
책을 사'주는' 엄마와 선생님의 눈에는 들지 모르지만,
책을 읽는 아이의 눈에는 과학이라는 말이 너무 강하게 와 닿아 '별로'라는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하지만 분명한 건,
'스크림'은 공포동화가 갖추어야 할 요건들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미스테리한 시작,
갇힌 공간,
주어진 조건의 열악함.
책장을 넘길 수록 알 수 없는 일들의 점층,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주변인들과 주인공까지 사라지고,
쉴새 없이 등장하는 좀비와 토막난 사람들과 괴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결말까지.

발이 없는 귀신이 등장하거나
머리를 풀어헤치고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지만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의 상상력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고 했던가?

그의 또다른 시리즈를
내가, 그리고 꼬꼬마들이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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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코믹스 : 개 - 끝나지 않은 진화 ㅣ 사이언스 코믹스
앤디 허시 지음, 이충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항상 곁에 두고 살았고, 지켜보며 살았지만
개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정서적인 측면일 것이다.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혹은
무섭다. 싫다. 두렵다.
정도?

늑대와 조상이 같다고도 했고,
인간 주변에 살면서 길들여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여기,
지금을 살고 있는 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루디라는 개를 통해 이야기 되는 개의 역사와 진화의 모습은 놀랍다.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 하지 않으면서 등장하는
온갖 과학적 지식들이 분명하면서도 단계적으로 드러나 있기도 하다.
중등 교육과정에서나 만나볼 법한 개념들 - 유전, 유전자, 시세포 등이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유전자 풀에 대한 설명을 통해
폐쇄적 개체군과 개방적인 개체군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내는 것,
개에 대한 과학자들의 계량화를 위한 노력을 설명하는 것,
개가 짖는 목소리의 높낮이와 소리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 등
개에 대해 궁금했고, 알고 싶었던 지식들이
과학적인 체계와 수순에 따라 총망라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디는 다시 주인에게 돌아가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동물 보호소의 수많은 개들에 대한 이야기로
루디는 인사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과 함께 한,
개가 걸어온 신비한 시간이 궁금하다면,
사이언스 코믹스를 통해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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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6,767번째 지진이 났어요! - 지진학자가 알려 주는 지진의 모든 것 ㅣ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5
마티외 실방데 지음, 페르스발 바리에 그림, 김영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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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체득하고 있는 요즘,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맨틀의 대류와 지각의 움직임으로 인한
현상의 하나로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지진이 가져다 준 물리적 정서적 타격이 크다 할 수 있다.

지진으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주요 시험 일정이 바뀌었고,
지진으로 폐허가 된 마을과 지역에 대한 법적 조치가 취해졌으며,
지진으로 외상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지진을 경험하기 전까지 우리는
지진 발생의 원리와 개념 정도만을 겉핥기 식으로 답습한 것인지도 모른다.
백과사전에 담긴 '지진'이 전부라고 믿으면서
현재 진행형, 생활 밀접형 과학 지식은 외면해 온 것이다.
지진이 우리 나라를 지나고 난 뒤에야 우리는
'액상화'나 '내진설계'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듯 하다.

2,556,767번째 지진이 났어요!

저자 마티외 실방데, 페르스발 바리에

출판 길벗어린이

발매 2018.03.05.

상세보기



2,556,767번째 지진이 났어요!
-지진학자가 알려주는 지진의 모든 것- 은
생활 속 지진의 모습과 지진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진과 함께 사는 '흔들리는 대평원'의 '흔들리는 독수리'는
위대한 신 와콘다를 믿으며 산다.
그는 지진의 횟수를 기록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며 사는데,
어느 날 밥이라는 남자가 하나 찾아와 '흔들리는 대평원'에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지진으로 인해 도시 건설은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흔들리는 독수리'가 가지고 있는 '말하는 태블릿'의 도움으로
지진이 왜 일어나는지, 지진에 안전한 건물을 짓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게 된다.
하지만 결국
'흔들리는 대평원'에 도시를 지으려던 밥은 남고,
'흔들리는 대평원'에 도시는 필요 없다는 것이 와콘다의 뜻이라던 '흔들리는 독수리'는 도시로 떠난다.

'흔들리는 독수리'와 '말하는 태블릿', 밥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대화와 행동에는
자연 앞에 한 없이 작기만한 인간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으로 인한 인간의 무력함을 이겨내려는 시도들이
간단하지만 잘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진과 관련된 생활의 여러 가지를 알고 싶은
모두가 읽어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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