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공장, 테마파크 되다! ㅣ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4
마랴 바슬레르.아네마리 판덴브링크 지음, 차르코 판데르폴 그림, 임숙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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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똥 냄새를 맡는 것도 싫고
똥 싸는 소리를 듣는 것도 싫어.
누가 똥 싸냐고 떠드는 소리는 더 싫어.
분밖에 아이들이 줄을 서 있으면
나오던 똥도 도로 쏙 들어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혼자 똥 싸는 게 좋아.
수업 시간에 똥 싸는 게 좋아.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똥 싸는 게 좋아.

- 김개미,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



#1.
참는다,
최대한 참는다.
그런데 수업하다 말고, 선생님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씀을 드릴 용기는 더 없다.
그러다 학교가 끝나면
집까지 최대한 뛴다.
앞뒤 생각 없이 집을 향해 달린다.
분명 몸이 무거울텐데
바람처럼 난다.
집 앞에 도착했다.
현관문만 열면 된다.
띠띠..띠......
긴장이 풀려버린 탓일까,
거의 다 왔는데...
뾰로롱 하는 소리와 동시에 시원하다.
그러곤 울어버린다.

#2.
오늘따라
푸진 소리와 함께 똥이 쏟아진다.
시원하게 일 보고 나와서
손 씻고 있는데
내 옆칸에서 사람이 나온다.
이럴 수가...


똥이야 뭐,
남들 다 싸는 일이지만
여전히 부끄럽고 더럽게 생각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여전히 아이들은 학교에서 똥 싸기 어려워하고,
공중 화장실에서 똥 싸기 어려운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점에서,
'똥 공장, 테마파크 되다'는
우리 몸의 소화와 똥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소 엽기적으로 풀어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도 응가, 쉬아에,
교수님마저도 변기통 교수님이시다.
아이들이 웃고 넘어갈 요소로 여전히 인기 있을 작명이지만
뭐랄까,
주인공 이름으로 쓰기엔 다소 더럽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응가와 쉬아가 입과 식도, 위를 여행한다고 하려니, 거 참,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 공장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소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같은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다소 난잡하기는 하지만
메모지를 붙여 놓은 듯 자유분방하게 펼쳐진
다양한 팁들은
선택적으로 읽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똥꽁장]이라는
발음만으로도 웃고 시작한 표지와
상상도 못한 다양한 똥들이 나열되어 있는 장면을 보면서
요시타케 신스케가 겹쳐 보이기도 한다.
맨 뒤 속표지에는
아이들이 직접 다양한 똥을 그려보게 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보다 때론 아이들의 상상력과 묘사력이 더 돋보이기도 하니까.

똥 싸기 어려운 어린이들과,
똥 싸기 싫은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똥 지식이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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