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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길 - 내가 고르고 만드는 3억 개의 이야기
마달레나 마토소 지음, 김수연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이 들어오자마자 아들이
"와, 엄마 재미있겠다!" 한다.
EBS 에서 보던 탐정수사 만화 '너티너츠'와 비슷한 류의 그림 때문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 나 이거 어떻게 하는 지 알겠어.
먼저 여기 물음표에 들어갈 걸 고르래. 게임 책인가봐."
찬찬히 보니
아들입장에서는 게임과 같겠다.
등장 인물, 물건, 사건을 고를 수 있는데
갈림길이 등장하면
선택을 해야 한다.
달팽이가 묻는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보다 풍성한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 방식이다.
아들(7)은 치타를 골랐는데,
딸(5)은 역시, 공주를 골랐다.
이야기 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대개 경험한 일들이 바탕이었다.
TV에서 봤던 것들,
책에서 읽었던 것들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유치원에서,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재구성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새 아들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주요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학생 독서, 책 쓰기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매번 깨닫는 것이지만
글에는 그 사람이 담겨 있다.
엄마가 우울증이어서 히스테릭한 반응을 주로 받는 아이는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을 환타지 동화로 쓰기도 했고,
착하고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여자 아이는
욕 대백과 사전에 접속한 듯한 남자 아이에 대한 동화를 통해
본인의 욕구를 대방출하기도 했다.
어리버리 하고, 4차원인줄로만 알았던 남자 아이는
그 안에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고,
스스로 왕따임을 자처한 녀석은
친구를 만드는 이야기를 썼다.
'이야기 길'도
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
사람에 따라
변모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구조와 흐름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점도!
책 쓰기의 훌륭한 기본서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