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흙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12
박주연 지음, 이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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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택배 왔어, 그런데 한 권은 같은 책 아닌가?"

출장 갔다 늦게 집에 들어가니

아이들과 식사 중이던 남편이 소파 위 책을 턱으로 가리킨다.


"아, 아니에요. 다른 책."


지난 책 "흙이야"와 느낌이 비슷했던 모양이다.


연달아 비슷한 소재의 책인데다

같은 작가의 책이 한 번에 두 권이나 오다니,

무엇이 어떻게 다를 지 나름 기대가 되었다.


첫 장에 난 싹을 보자마자

딸내미가 외친다.

"엄마, 싹!!!"

그리고 연달아 부른다. 요즘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싹트네 싹터요 내마음에 사랑이

 싹트네 싹터요 내마음에 사랑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내마음에 사랑이....."


식목일을 맞이하여 선생님과 함께 화분에

씨앗을 심더니

싹을 보고는 반가웠나보다.

(아직 딸내미 화분에는 싹이 트지 않았다.)



싹이 나온 곳을 찾아가는 친구의 걸음을 따라가자니

우리 동네가 멀어진다.

멀리 가야하는 것인가?



울창한 숲에 들어서니

다양한 동물들이 나를 바라본다.

숲 속에 숨은 동물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솔솔하다.

큰 동물들과 잎사귀 사이사이에 숨은 곤충들까지,

아이들이 나보다 훨씬 잘 찾는다.


동물과 흙의 공존뿐만 아니라

흙과 식물의 관계, 나아가

흙과 생명의 순환도 잘 나타나 있다.

땅 속에 사는 동물들 덕에 식물은 뿌리를 더 잘 뻗을 수 있게 되고,

식물은 잘 뻗은 뿌리를 통해 물과 양분을 충분히 흡수하고 쑥쑥 자란다.



탱글탱글 토마토, 올통볼통 감자,

탐스런 무, 오독오독 당근......

우리가 먹는 채소랑 과일도 흙에서 왔어.


으랏차차!

힘센 흙이 키운 거야


​

​그 흙에서 자란 식물을 동물이랑 사람이 먹고 자라다

죽으면 다시 흙에 스며들어 영양분이 된다.

그 영양분은 다시 흙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게 해주고

동물들이 모여들고

동물들이 보여 생활하게 되면

식물은 더 잘 자라게 되는..

선순환의 모습이 읽는 내내 그려진다.


그리고 마지막 중요한 한 장면


단순하지만

중요한,

중요하지만

잊고 있는,

우리 곁의 흙으로 다시 이야기는 돌아온다.

먼 곳에 있는 흙이 아닌

가까운 곳의 흙, 그리고 생명.


​

책을 읽더니

딸과 아들이 어서 내일이 되어 유치원에 가면 좋겠단다.

싹이 텄는지,

내가 심은 씨앗이 어떻게 자랄지 궁금하단다.


흙이 주는 생명력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아이들이 주는 활기찬 생명력에

웃음이 나는 밤이었다.



나도 꼬꼬마들과 씨앗을 좀 심어야겠다.

흙의 기운을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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