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0
박규빈 지음 / 길벗어린이 / 2017년 3월
평점 :
올해는 5학년 꼬꼬마 열 아홉과 함께 살게 되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5학년쯤 되면 자기 생각 뚜렷하고
학습도, 발표도, 생활도, 어느 정도 완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급마다 혹은 아이들 저마다의 특수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5학년은 아직 꼬꼬마일 뿐이다.
여전히 어리고, 여리다.
(가끔 성악설을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있기도 하지만 ^^;;하핫,, )
다른 분야는 차치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부분만 생각해보자면,
다른 학년에 비해 고학년이 오히려 지도에 어려움이 크다.
책도 읽을 만큼 읽고,
글도 쓸만큼 쓸 줄 아는 아이들인데
무엇이 어렵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일부 인정한다.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5학년이지만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다.
- 일반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데 자유로우며,
저학년에 비한다면 어찌되었든 훨씬 많은 양의 책을 읽고 접했을터다.
하지만 3-4학년(혹은 1-2학년)에 비해 독서와 글쓰기 지도에 있어 쉽지 않은 건,
예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잘못된 습관에 길들여진 탓이다.
일기장을 보면 개개인의 글 쓰기 차이와 수준이 여실히 드러난다.
거의 손댈 것이 없을 정도로 기승전결까지 분명한 글도 있지만
거의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무슨 말인지만 이해할 수 있는 글도 있다.
맞춤법은 가관인 경우가 많다.
일기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만 하면 되므로
글이든 그림이든 글과 그림이든 자신의 하루를 표현하는 자유로운 방식을 택하도록 하였고,
맞춤법 지도를 하자고 쓰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고쳐주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괜찮아 질 것이라고 해도,
가리치고 가르키는 일이 어찌나 많은지 (가르치다와 가리키다)
않하는 일도 어찌나 많은지 (안 하다)...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잘못된 맞춤법은
고쳐주고 고쳐주고 또 고쳐주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말해주고 말해주고 또 말해주어도
거의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맞춤법에 관한 책은 희소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ㅠㅠ 꼬꼬마들에게 읽히기에는 전문(?) 서적 수준인 경우가 많다.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사명(?)을 띄고 있는 탓인지
예외 조건과 잘못된 예까지 같이 이야기해 주는데,
이게 참, 오히려 곤란한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바른 예는 기억을 잘 못하고, 오히려 올바르지 않은 예를 더 재미있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박규빈의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는
'왜 띄어 써야 돼?'의 후속작 답게
간결 명료하지만 배꼽 빠지는 스토리라인
아이들이 그렸을법한 화풍과
분명하지만 유쾌한 정보전달력이 매력적이다.
이 맞춤법이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더 알고 싶은 것일 터이다.
나의 문장 하나로
엄마 아빠를 못으로 만들고
어쩌면 귀찮고 시기의 대상이었을지 모르는
동생 준이를 엎어뜨리는 장면은
글쓰기로 스트레스 받는 비슷한 처지의 독자들로 하여금
쾌감과 희열을 느끼게 한다.
글쓰기로 스트레스를 주는 어른들에 대한 보복이랄까?
대리만족이랄까?
그러나
결국 맞춤법의 모든 책임은 쓴 자에게 오나니,
잘못된 맞춤법으로 인한 엄청난 결과에 꼬꼬마들은 껄껄거리며 웃는다.
- 선생님 숨이 안 쉬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확하게 명료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남는 맞춤법 - 문법 동화
후속작이 기대되는 건
나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