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 - 2016 볼로냐 어린이 국제 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ㅣ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2
나타샤 셰도어 지음, 세브린 아수 그림, 이충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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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꼬꼬마이던 시절, (벌써 20여년 전)

4월이 되면 항상 과학의 달 행사를 했다.

고학년 오빠들은 주로 고무동력기나 라디오 만들기 대회에 참여했고,

어린 우리들은 주로 과학 상상 그림이나 글짓기 대회에 나갔다.

나는 주로 과학 상상 글짓기를 했는데,

주된 줄거리는

미래에 사는 '내'가 하루 동안 겪는 (나름의) 최첨단 기기들과의 에피소드였다.

최첨단 기기라고는 하지만, 어린 시절 과학관에서 보았던

화상 전화, 팩시밀리와 같은 기계나

주말의 영화에서 본

'백투더 퓨처'의 내용이 적당(?)히 섞인 듯한 것들을 등장시키는 것이 전부였다.

내가 자란 것보다 훨씬 빠르게 기술은 발전했고,

이젠 기기와 인간의 대국까지 펼쳐지게 되었다.

정말 로봇에게 인간은 지배당할 것인가? 라는 불안감

로봇과 친구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혹은

로봇을 능가할 수 있는 인간만의 능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을 반영이라도 하듯

컴퓨팅 사고, 로봇/AI에 관한 책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 또한 그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친구'라는 표현이, 맞는 걸까?

서재로 들어와 내 책을 뒤적이던 아들이 차례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한다.

- 엄마, 이거 이상해, 숫자 잘못 썼나봐

올해 여섯 살인 아들이 보기에 숫자가 이상했나보다.

나도 그제야 숫자를 들여다 보니, 이상하다. 잊고 있던 수이다.

이진법.

허를 찔렸군. 하면서 책장을 넘긴다.

글씨가 너무 많은 것을 보더니 아들이 서재를 나간다.

ㅋㅋㅋ 보아하니, 3학년 꼬꼬마들도

책을 좋아하거나 혹은 로봇을 좋아하는 녀석들이나 손을 댈 것 같다.

동화나 그림책이라기 보다, 잡지에 가깝다. 현실적인 책이다.

문단이 적절히 떨어져있고,

중심문장이 잘 처리되어 있어

내용은 쉽게 이해되었다.

특히 아이들이 영화나 만화에서 주로 만나던 로봇의 모습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흥미로웠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꼬꼬마들은 영웅에 열광한다.

'증강인간'이라는 명칭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은 더 이상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를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일반화하는 데 까지 비용적인 문제와 시간이 걸릴 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상상력이 얼마나 많은 것을 현실로 옮겨 올 수 있는지도 말이다.

사회적인 문제와 결부된 로봇 문제에 대한 해석도 좋았다.

처음에는 온전히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고 싶었던 문제에서

컴퓨터라는 기술과의 만남을 통해

로봇은 보다 적극적이고 사회적인 형태를 띄게 되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집에서 일하는 로봇, 병원에서 일하는 로봇, 위험한 장소에서 일하는 로봇 등

특히, 노인을 위한 로봇 연구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외로움을 달래주고,

노인이 혹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줄 도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로봇의 개발과 활용이 점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로봇, 하면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편린에 대한 보완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악당을 때려 눕히기 위해 혹은 세계 평화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짜잔, 하고 등장하는 영웅이 아니라

생활 밀착형 로봇, 산업용 로봇, 의료용 로봇 등

컴퓨터와 기기의 발달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 살게 될 것인지

혹은 얼마나 어두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로보과 관련된 다양한 입장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며

멀고도 가까운 미래를 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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