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동물들
라파엘 마르탱 지음, 기욤 플랑트뱅 그림, 김연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택배가 도착했다.

책이다!!!

아들이 달린다.

포장을 채 뜯기도 전부터 발을 동동 구른다.

봉투에서 책이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표지를 스캔하고, 마음에 드는 책을 집어 든다.

(이건 정말 투시력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속도이다.)

오늘의 선택은!!

​

슈퍼 히어로 -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동물들

이다.

올해 여섯살,

하지만 8월에 태어난 아들은 사실 만 5세도 되지 않았다.

엄마는 선생인데,

아들에게는 그저 엄마인지라 ㅎㅎ 선생노릇을 하지 않아

글씨는 어린이집에서만 배운다.

그래도 웬만한 낱자는 읽고 있고, 동생의 간단한 책 정도는 더듬더듬일지라도 읽어주는지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엄마 엄마엄마엄마!!!!!!!!!!!!!!!!! 나 이거 읽을래~~"

하더니

슈퍼히어로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읽어줘'가 아니라 '읽을래'라니,

우리 아들도 컸네, 하며 나머지 두 권을 정리하고 거실로 나서니

큰 제목과 슈퍼파워만 읽고 있는 우리 아들, ㅋㅋㅋ 이쁘다.

대강 책을 훑어보더니 아들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마루의 어드벤처'에서 보았던

이그라스(동물) 이야기를 줄줄 읊어댄다.

코뿔소는 말레이 맥처럼 더러운 찌찌로 공격을 한다는 둥,

전갈이 우리 집에 들어오면 어쩌냐는 둥,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다음 날, 과학시간에 책을 꺼내 드니

꼬꼬마들의 반응이 남다르다.

표지를 보자마자

"와! 재미있겠다!!!!"

하더니

다른 때 같으면

'오늘도 선생님이 책을 가져왔구나, 읽어주시겠구나, 교실에서 돌겠구나', 했을텐데

서로 손을 들며 먼저 읽겠단다.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끼고 보고 싶은 책이 된 것이다.

교과서에 나왔던 개구리 이야기가 있어 이 부분만 읽어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찾아 읽을 수 있도록 빌려주었다.

(ㅠㅠ 오늘 저녁, 이 책이 사라진 것을 알고 나면 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사실 걱정이 된다.

요즘 잠들기 전에 자기 노트에 슈퍼히어로 이름을 몇 개씩 써놓고 오기 때문이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 이 책이 가진 차별점을 꼽자면,

동물이 가진 능력을 슈퍼파워에 비유하고,

영웅의 상징과도 같은 마스크를 덧씌워 히어로로 탈바꿈 시켜 놓은 것이다.

아이들은 동물에 열광하고,

영웅에는 더 열광한다.

이 두 요소가 결합하니, 흥미와 호기심은 물론, 동기유발까지 완벽해진 것이다.

각 동물들이 가진 '슈퍼파워'를 간단히 정리해 놓은 것도 좋았다.

아직은 작은 글씨나 많은 글을 읽기에 부담스러운 유아나 아이들도

큰 제목과 함께 슈퍼파워만 읽어도

대강의 내용을 알 수 있고,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짐작하는 동시에 더 많은 내용을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물 백과나 동물 관련 그림책은 많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운 동물 그림책은 없었던 것 같다.

크기도 커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활용하기도 좋다.

(짝 독서나 모둠독서에도 부족함이 없다.)

시리즈물로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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