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이건 뭘까요?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2
신현정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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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표지, 잘못 인쇄된 것 같은 몇 개의 흩어진 점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촌스럽고 화려한 빨간 표지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펭귄들이 사는 마을에 떠내려 온
빨간 딸기 하나가 가져오는 파장.
무엇인가 갖고 싶은 것을 보고 돌아온 날 밤이면
눈을 감아도 그것이 생각나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다.

아빠 펭귄 빅블랙은 전형적인 동화 속 아빠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는 아빠.
구할 수 없는 딸기가 먹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얼음으로 딸기를 만들고, 스스로가 딸기가 되어주는,
심지어는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먼 나라로 떠나는 아빠의 모습은
동화처럼 완벽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줄 수 없는 현실의 아빠와는 달라서인지
아이들은 빅블랙에게 환호한다.
그리고 멋지게 돌아온 아빠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아빠! 아빠! 이건 뭘까요?’는
끝없이 무엇인가를 원하고 갖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그 마음 자체가 끝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함은 아이들을, 부모를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끝없이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끝내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거나 면박을 주기보다
빅블랙씨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떠한지?
머나먼 따뜻한 나라까지 갈 수 없다면
따뜻하게 이야기 해주는 것은 어떠한지?
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도 스스로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원하던 것을 얻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갖고 싶고 더 갖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
그 마음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은
윽박을 지르거나 혼을 내는 일로 배울 수는 없다는 것.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동화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시간이 가르쳐 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시선으로 동화는 마무리 된다.



동화를 읽는 내내 만화 같은 그림과 대화들로
재미있었다.
(내가 말하고 있어도 끊임없이 재잘재잘 말하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 웃음이 났다.)

끝없이 묻는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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