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진에게 - 제5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수상작 ㅣ 사계절 아동문고 117
이수진 지음, 양양 그림 / 사계절 / 2025년 10월
평점 :
책장을 덮고 나서도 조금 마음이 아렸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현진이 어딘가로 향한 것만 같아서
또 새로운 곳으로 향해야 할 정우가 어딘가를 찾아 헤맬 것 같아서.
현진이는
엄마는 일본인, 아빠는 한국인이다.
하지만 지금 현진이가 엄마, 동생과 함께 사는 곳은 외할아버지 댁.
와타나베 성을 쓰고, 하루토란 이름으로 불린다.
현진이는 현진이지만, 현진일 수 없다.
정우는
현진이와 같은 반 '초센', 반장이다.
아이들이 부려먹고 놀려먹기 위해 뽑은 반장이지만
정우는 다행이라고 한다.
'초센'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초센'인 정우를 멀리하던 하루토는
정우와 함께 하면서 어느 덧 '현진'이 되고, 일본인 친구 료와 관계가 이상하게 뒤틀리게 된다.
제주도에 있는 아빠가 그리워서 미워하고
다른 친구와 친해진 친구가 미워서 그리워하고
복합적인 어린이들의 마음은 얽히고 설키며 자라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지만
그 모두에 속했을 재일 한국인들.
시대를 거슬러 그 때로 가지 않아도 지금 내 주변에도
낯선자로 살고 있는 이들이 많겠지만, 배제와 혐오 대신 관계와 온기로 이 책이 읽히면 좋겠다.
현진과 정우,
하루토와 료,
현진과 료를 통해
낯선이가 아닌 친구를 보게 되는 것처럼.
4.3
분단
굴곡을 배경으로
세 어린이가 보여주는 마음은 따뜻해서 아팠다.
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