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라라 호랑이 찻집 웅진 우리그림책 140
루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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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쓰루에서 (멈춤 없이)

말차라떼를 한 잔 (기다림 없이)

뽑아서 출근했는데.

<따라라라 호랑이 찻집>이 왔다.

길쭉한 판형이 마치

민화집 같았는데

속살은 형광핑크, 힙하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다도' 시간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한복을 입고,

예절실에 가면

방석에 앉아 다과상을 받을 수 있었다.

수업을 들을 때에는 배운 순서와 익숙지 않은 말들(숙우, 옥로.. ㅠ 아직도 생각나는)을

외우느라 어질어질했지만

찻잔을 덥히고,

차가 우려지길 기다리다

따뜻하고 쌉쌀한 녹차 한 잔을 친구들과 마시는 시간은

참 좋았다.

다시 그럴 수 있을까.

호랑이도 차를 우리며 친구를 기다린다.

향긋한 차향이 퍼져나갈 깊은 산 속의 바람이

지금 내 책상 위에 놓인 말차라떼와 비할 수 있을까?

(말차라떼는 죄가 없다.. ㅎ)

누군가와의 시간을 위해

차 한 잔을 준비하는 마음

잊고 있었던 때를 떠오르게 하는

잊지 않고 싶은 장면이 되고 싶은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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