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나라 ㅣ 파란 이야기 18
이반디 지음, 모예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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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존경하는>에서 느꼈던 묵직함을

또다른 의미에서 무겁게 느끼게 한 책이었다면

이해할까?

​

<햇살 나라>는 밝은 빛이 쏟아지는 (표지 그림 같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햇살 나라로 가게 된 세아를 보면서

우리는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어린이들의 현실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

반지하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만 볼 수 있는 방에서

요정들을 만나며 엄마를 기다리던 세아가

죽음으로 햇살 나라의 하늘 여신 아줌마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 <햇살 나라>

​

"너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며 다정했던 이모가 준

폴라로이드 카메라 스튜어트로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고

나에게만 다정하지 않은

학대의 시간을 이겨내는 준이의 이야기 <스튜어트>

​

차별받고 마을에서 내침 당하는 마녀이지만

낯 모르는 아이를 선의로 대하는 <마녀 포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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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안온함을 위해 미래의 더 큰 꿈을 저당잡히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는 시우의 이야기

<이 닦아 주는 침대>까지.

​

어른들이 주도하는 세계에서

아이들은 때로 사각지대에서 희생양이 되기도,

학대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돕고

어린이가 어린이를 품으며 함께 나아가며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다.

​

반지하에 갑자기 불어난 물이 들이차면서 죽게 된 세아 곁에는

햇살 나라의 하늘 여신과 요정들이 있었을 테고,

가족으로부터 학대 당하던 준이에게는 인간은 아니지만 카메라 스튜어트가

전쟁으로 집을 잃고 산을 넘어야 하는 파란 눈의 아이에게는 포포포가 있었다.

그래서 기쁘지만

그렇기 때문에 슬프다.

​

'연대하다'

<햇살 나라>의 어린이들을 보며 떠올랐던 말이다.

87페이지, 길지 않은 네 편의 이야기 속에

무거운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길이만 보고 중학년 이하에게 건네려고 생각했다면,

제목만 보고 희망찬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 손을 어서 물리시길.

​

사고, 학대, 전쟁과 난민, 성장에의 욕구에 대해

제법 묵직하고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는 책.

<햇살 나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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