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개인적인 실천에 초점을 맞춘 SDGs 활동을 했다면
'왜왜왜 동아리'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왜 지구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가.
왜왜왜 동아리의 시작은 기존 동아리 활동의 식상함을 거부한
아싸들(록희, 수찬, 진모, 기주)이
각자의 가족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치다가
점차 사회적인 문제로 나아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시장님의 딸 록희,
록희 절친 박박머리 수찬,
산불이 나서 이모집에 살게 된 기주
조 다르크의 동생이자 바닷가 노란 펜션 집 아들 진모
넷은 먼저 기주의 고민을 해결하기로 한다.
산불 때문에 잃어버린 개 '다정'이를 찾으려다
산불 나는 것과
진모의 누나가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것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궁금증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오늘만 살면 되는 어른들? 내일도 살아야 하는 우리들!
-우리는 이 땅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어요!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도 없다!
-우리의 미래를 걸고 도박하지 마세요! (p.72-73)
"물론, 가족이 한 팀이면 좋겠지. 근데 인생이 그렇게 딱딱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사정이 있으면 한 팀을 못 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팀이 돼서 싸울 수도 있고,
다 그러면서 사는 거지. " (p. 109)
박박머리 수찬이의 조언을 듣고
진모의 누나 조 다르크와 함께
용해시를 어린이가 살기 좋은 시로 만들겠다던
시장님을 찾아 가기로 한 록희,
록희는 아빠와 맞설 수 있을까?
산에서는 자꾸만 불이 나고,
평생 물고기 잡으며 살았던 어부는 더 이상 고기잡이를 하지 못한다.
자식보다 더 귀하게 키운 작물과 열매를 땅에 파묻어야 하고,
마음에도 없는 고향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기주의 인터뷰는 (비록 방송되지는 못했지만)
기후 위기 시대를 사는 어린이들의 통찰력이 어른들을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저는요, 어른들이 좀 이상한 거 같아요. 산불 때문에 복실이가 다치고 집도 불탔다고 하면
다들 불쌍하다, 안됐따, 도와주고 싶다, 그러거든요. 근데 왜 자꾸 산불이 나는지,
산불이 안 나게 하려면 어른들이 지금 당장 뭘 해야 하는지, 그런 애기를 하잖아요?
그럼 벌써 관심이 없어요. 지구 온도 얘기까지 꺼내면 아주 귀찮아 하는 얼굴이 돼요.
내일 날씨는 그렇게 궁금해하면서 10년 뒤 날씨에 대해서는 아무도 걱정하지 않아요.
10년 금방인데, 자기들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나 봐요. 진짜 웃기지 않아요?" (p. 152)
경제 논리로 환경을 저버린 어른들 입장에서는
지구 위기 시대의 어린이들이 날린 '유쾌'한 펀치가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유쾌'함만이 남았다면
다시 읽어야 할 지도 모를 일.
어린이들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왜왜왜 동아리를 응원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해시에 왜왜왜 동아리를 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