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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심 -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경이의 순간은 어떻게 내 삶을 일으키고 지탱해주는가
대커 켈트너 지음, 이한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내가 경외심을 느꼈던 때는 언제일까?
자연물을 보았을때?
장엄한 음악을 들었을 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끝날 것처럼 끝나지 않던 산길 끝에서 멋진 풍경을 만났을때,
축제 현장에서 하나가 되어 무언가를 이루어 냈을 때
기뻤고, 즐거웠고, 놀라워서 감탄하기도 했지만
경외심을 느꼈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기분이었다.
무딘 편이라고 하기에 나는 (남들이 생각하고 보는 것보다) 눈물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평소에는 흔히 느끼기 어려운 감정,
동시에 아직 실감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감정
경외심
인간 정서의 대가라는 대커 켈트너는
동생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경외심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경외심이란 무엇인지 면밀히 탐구하기 시작했다.
책에서 경외심은
분석된 결과로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로 나아간다.
단순히 경외심이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삶을 보다 밀도 있게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살핀다.
과학자로서 만난 실험군들에 대한 일지처럼 보이지만
분명 필자는 한 인간으로서 경외심을 느낀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살피며
경탄하고 있었다.
경외심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수없이 느꼈던 감정들의 순간 순간에
슬몃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도 했고,
다른 감정으로 읽히기도 했으며,
모른체 지나치기도 했었다.
마치 라일리의 삶에서 당황(embarrassment)이와 따분(ennui)이가
<인사이드 아웃>에서 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처럼
내 경외심은 미약한 정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보다 느끼고
보다 표현하는 삶이
보다 나은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줄 거라는 믿음,
한 번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