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산책은
근린 공원!
학교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우리 학교 1년차인 나만 모르고
우리 학교 5년차, 지역민(!)인 꼬꼬마들은 다 아는 곳이었다.
오래된 지역 공원이라 봄이면 오래된 벚나무들이 멋진 꽃길에서
꽃비를 내려주는 곳이라고 했다.
(왜 이제 말해주는 건데 꼬꼬마들 ㅡㅡ;)
생각보다 넓게 펼쳐진 도심 속 공원에는
생태 학습장도 있었고,
모험 놀이터도 두 곳이나 있었다.
가파를법한 오르막은 숲길과 닿아 있어 시원했다.
원래는 SDGs와 관련한 수업을 하고나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에 나선 거였는데
'뜻하지 않게' 자연을 만끽해버렸다.
두 번째 산책은
도서관!
이렇게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에 다니면서
ㅡㅡ; 지금까지 대출증이 없단다.
심지어는 가본 적도 없단다..
(너희 우리 학교 5년차 아니니?ㅠ 지역민이라며.. 12년 사셨다면서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학교 1년차인 내가 앞장 서서!!
가보려고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큰 길은 재미가 없단다. ㅠ (힝)
그래서 고용한 현지 전문 내비게이터 (최훈동-가명- 꼬꼬마)
나는 교문에서 좌회전인데.. 우회전 하란다.
학교 담벼락을 따라서 골목길을 내려가니
길쭉한 귀가 내려온 노란 색 큰 개가 낮은 옥상에서 우릴 째려본다.
ㅠㅠ 숨참고~ 우다다다다
ㅋㅋㅋㅋㅋㅋ
-꺄꺄!!!! 아아악!!
-개가 너희 때문에 더 무섭겠다.
-하하하하하 선생님, 저 개 일어서면 복근 있는 근육질 개 아니에요?
-ㅋㅋㅋ맞아맞아, 혹시 일어서면 식스팩 있는 거 아니야?
-이거 이야기에 쓰면 재밌겠다.
-근육질몸으로 일어서서 진지하게 사람말 할지도 몰라.
-와 대박대박!!
긴장상태로 골목을 빠져나올 때는 언제고, 말빨 내세우기는~!!
내비게이터를 따라 코너를 돌아서니 전봇대에 서있는 건..?
오잉? 아까 근육질 개.. 모델이었다!!
-애들아, 이 사료 봉지에 있는 개..
-앗!! 아까 그 개다.
-근육질 개다!!
'뜻하지 않은' 사건은 이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