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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의 첫 달은 1월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는 달은 꼭 3월인 것만 같다.
올해 큰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고,
둘째 아이는 혼자서 학교에 남게 되었다.
남편은 옮긴 직장에서 새 팀원들과 마음을 맞추어 가기 시작했고,
나는 새로운 학교에서 전에 없던 도전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 부자 간에 새벽 수영도 시작하였구나.
학년과 학급을 배정 받고
이사 후 칠판 앞에서 서니
곧이어 교실 가득 채울 아이들이 궁금하다.
올해는 또 어떤 아이들과 일 년을 보내게 될까,
매일이 어떻게 그려질까.
1월의 기대감과 달리
2월이 너무 빨리 간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3월이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나가고 있다.
4일부터 시작한 한 주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까마득하다.
일 년 같은 일 주일을 보내는 동안
책과 차 한 잔이 도착했다.
<매일매일 피어나>
일 년 열 두 달 피어나는 꽃과 자라는 나무와 열매가 가득하다.
병풍에 수놓은 듯 붓 끝에서 피어난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하고 정성스럽다.
1월의 동백
2월의 목련
3월의 살구꽃...
그 시절에 무슨 꽃이 피었더라?
다음 장엔 무슨 열매가 나올까?
나였다면 이 달에 어떤 나무를 넣었을까?
넘기는 내내 다음에는 무엇이 피어날지 기대된다.
책장을 덮고 일어서 창가에 서니
학교 울타리 밖 아파트 정원에
홍매화가 가득 피었다.
홍매화가 홍매화인줄 모르는 아이들과
첫 날을 시작했지만,
녀석들은 내게 오고 있었다.
서로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 있을까,
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뒤로 새로 피어나는 것들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매일매일 피어나는 녀석들을
잘 바라봐주고 사랑으로 대해 주어야 하겠다.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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