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패 가족 ㅣ 웅진 우리그림책 111
신순재 지음, 이희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0월
평점 :
티테이블 마지막 책
실패
11월 쓸쓸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주제인 것 같다.
이제 마음을 정리할 때가 되었으니까.
지나치게 완벽하게 살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도
내게 보여지는 모습도
흐트러짐 없이
꼼꼼하고 깐깐하게
한 번 실수는 실수이지만
두 번 실수는 실수가 아니며
그 책임은 내게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참 잘나가는 사람이었지만
나는 참 잘난 사람이 되고 있었다.
준비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았고,
충분하지 않으면 보여주지 않았다.
<실패 가족>의 상심이처럼
'실패할까봐 늘 두려'웠다.
어느 날, 나는 친구 앞에서 바보짓을 하게 되었는데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네가 그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어."
내가 차갑고 도도한 아이인 줄로만 알고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내게도 그런 빙구같은 점(?)이 있었다니
인간적(!)이었다는 거였다.
물집 투성이 아빠의 손도
엄마의 실패 상자도
형의 웃기지 않는 개그도
실패가 아니라
'도전'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실패 가족>
자, 이제
우리들의 다음 도전을 준비할 차례!
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