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서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를 검색하고는
문유윤 작가 이름을 클릭해 보았다.
작가의 다른 책이 궁금한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 책 한 권 뿐이었다.
문유윤 작가의 첫 번째 동화집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는
요즘 보던 동화와는 달라서 매력적이었다.
동화가 소비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메시지도 없이, 생각할 거리도 없이
단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동화'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들에 대해서
어느새 비판적인 눈으로 보게 된다.
쓰라면 쓰지도 못할 거면서
읽는 눈은 어디까지 올라가는 모양이다.
<도마뱀 구름의 꼬리가 사라질 때>에는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구름 꼬리를 가진 시간 여행자,
어금니로 자리잡은 외계인과 대화하는 마녀,
나무꾼이 되고 싶은 늑대 인간,
절망을 삼키는 초능력자.
기존 인물들이 단순히 한 가지 캐릭터만 가지고 사건을 변주했다면
복합적인 캐릭터 자체로 사건을 매력적으로 이끌어 간다.
사건이나 주제가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나를 대신 해 괴물이 되어버린 언니와 함께 시간을 건너는 시간 여행자가 되고,
늘 저주를 걸던 아이가 친구가 된다.
나무꾼이 되고 싶어서 나무를 죽이게 된 늑대인간이 본래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학교에서 절망과 복수를 꿈꾸는 먹잇감을 노리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게 되는 이야기.
모두가 결국에는 '관계'로 이어지고, '성장'으로 나아간다.
흔들리지만 단단해지고,
혼자였지만 외롭지않은,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될까 궁금하면서도 내심 조마조마하고,
얼른 끝을 알고 싶으면서도 끝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