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은 00년에 태어나..' 가 아니다.
누가 봐도 이목을 확 끌 수 있고, 궁금할 수 있게 하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중섭의 첫 페이지에는 항상 소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지만
소년 이중섭이 화가 이중섭이 되기까지
그의 길을 이끌거나 곁에서 혹은 뒤에서 지원해주었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좋았다.
어머니가, 친구 병기가, 화가 김찬영 선생이,
오산고보 임용련 선생이,
그리고 마사코.
어쩌면 이중섭에게 그림은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삶의 방향이 그림을 향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의 안타까운 삶의 궤적이 그리는 아름다움이 작품만큼이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