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스콜라 창작 그림책 38
허정윤 지음, 이명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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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15분

지각 할 것 같아 마음 졸이는 시각

비는 내리고

시내 곳곳에서 정체가 계속된다는 방송은

마음을 더 다급하게 만든다.

그렇게 들어선 다리 위

도로 위로 뛰어 든 아기 고양이 한 마리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구해줄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버스 안의 많은 사람들이,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이 가슴 졸이던 그 순간


그 말이 맞다.

-못 본 척 지나가도

아무도 손가락질할 수 없는 일,

아무도 겁쟁이라 할 수 없는 일,

그런 일

차 안에 있던 엄마와 아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모두가 지각하는 상황을 감내하고,

빵빵거리는 차들 사이에서

아기 고양이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많은 이들처럼 그냥 무관심으로 대신할 것인가

<도야의 초록 리본>(박상기, 사계절)에서 잃은 것 같고,

<잘가>(고정순, 웅진주니어) 에서 위로 받은 것 같은,

여러 장면들이 떠오른다.

예기치 않은 일로

뜻하지 않은 상실로

마음 아픈 날,

어쩌면 가장 위로가 되는 건

무관심에 대한 관심,

그리고 마지막이었을 지 모를 그 한 사람,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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