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한 장 그림책 ㅣ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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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도화지만 하다.

무려 293*387*9mm 이다.

하지만 책 장을 열면 이 넓은 곳이 꽉 찬다.

한 장 한 장 같으면서도 다른 공간이 맞닿아 있고,

한 장 한 장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섞여 있다.

이억배 작가만의 세밀하면서도 위트 있는 그림들이 펼쳐진다.

수묵화 같기도 하고 민화 같기도 한

민중가요와 함께 했던 민중미술이 보이는 것 같다.

 

 

누가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 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여기 저기에서 숨은 인물들이 벌이는 이야기가

아이들 입에서 끊임없이 쏟아진다.

주인공이란 따로 없다.

나의 손가락 네모를 어디에 멈추느냐가 관건이다.

모두가 한 장면 속에서 주인공이다.

그림에 집중하느라 놓쳤던 글을 다시 읽어본다.

-가만 가만 소리가 들려

톡

키득키득 큭큭큭

콩콩콩콩 호잇

풍덩

훨훨

잠잠

툭

똑똑똑

아우우우우우

꽈당

위잉 잉 위잉 잉

날름날름

삐그덕째그덕 쿵

쉿

다 아름다운 말들이다. 아름다운 소리들이다.

그 안에 숨은 다양한 그림책의 인물들이 모두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온다.

무슨 소리가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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