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끝에 가면을 쓰고 피리부는 이가 하나 있고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는 피리 부는 소금장수(계약서 상 박정섭 ㅋㅋ))
호랑이 발 밑에
누가 봐도 기획부동산 토선생과 서생원이 보인다.
범과, 피리부는 사나이와... 기획 부동산?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가난한 소금장수
그의 소박한 꿈은
ㅡ 산이 좋고 바다가 좋아
새소리에 눈을 뜨고
낚싯대로 고기 잡고
시원한 파도 소리 들리는
그런 집에서
마음 편히
사는 것.
그렇게 토선생네 부동산을 찾아 계약을 하지만,
계약한 집에는 이미 96년이나 먼저 살고 있는 집주인 호랑이가 있었다.
(그것도 한 두마리가 아니다.....)
피리 장수는 슬픔에 잠겨 피리를 부르고
호랑이들은 그 신비한 피리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호랑이의 춤에 반하고,
돈이 점점 모이게 되는 것이었다.
돈이 모이면 욕심도 생기는 법
호랑이들은 피리장수를 잡아 먹고 돈을 다 가로채기로 하는데.....
정말 호랑이들은 피리장수를 잡아 먹고 모든 돈을 다 차지할 수 있을까?
소금장수는 이 음모를 알아차릴까?
그 때 등장한 토선생과 서생원!
이야기는 뜻밖의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여기까지만 알려드릴게요 ㅎㅎ 끝은 책에서 직접 확인 하는 걸로..)
이육남 작가의 먹선과 수묵기법이 이 책에 찰떡인 건 안 비밀!
호랑이들의 군무는 흡사 스우파를 연상 시키고
토선생이 수레를 밀고 출렁다리로 향하는 모습은 흥보가 박타는 장면에서만큼이나 스릴 넘친다!
디테일한 그림은 곳곳에서 빵빵 터지게 설계 되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기획부동산 토선생의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테마주...' 메모에
쓰러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육남 작가님.. 요즘 주식하시나봐요 ㅋㅋㅋㅋㅋㅋ
왠지 글을 읽을 때도 판소리처럼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아니리와 발림을 해가며 아들 딸과 알콩달콩 읽었더니
신랑이 빼꼼~ 방문을 열어 보고 나간다 ㅋㅋ
학급 아이들과도 판소리처럼 읽어보고 노래 부르는 것도 재미있겠다.
그림책에 부동산이라니 ㅋㅋㅋ
소재도 소재이지만
돈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쉽게 돈을 벌고 싶다,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요즘 생각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낸 책
<삘릴리 범범>이었다.